'합리적 이자' P2P 대출 연간 7% 수익...손실 위험 주의

'합리적 이자' P2P 대출 연간 7% 수익...손실 위험 주의

2017.01.24. 오후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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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P2P 대출'이란 말, 뉴스에서 자주 접하시죠?

최근 뉴스를 보면, '고금리 카드론에서 중금리 P2P 대출로 갈아타는 사람이 많다'는 내용도 있고, P2P 대출이 '핀테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재테크 쏙쏙', 오늘은 이 P2P 대출에 대해 정철진 경제 칼럼니스트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P2P 대출을 낯설어하는 분들을 위해서 이게 무엇인지부터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인터뷰]
P2P, Peer to Peer의 준말이죠.

온라인 상에서 여러 사람들의 자금을 모은 뒤 중금리 수준에서 대출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빌려주는 방식을 말합니다.

이렇게 되면 돈을 빌린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돈을 빌려준 쪽은 저금리 시대에 꽤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리고 최근 이 P2P 대출에 투자자로 참여하려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겁니다.

[앵커]
최근 이 'P2P 대출'에 대한 소식이 많이 나오는데, 주목할 정도로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는 게 맞나요?

[인터뷰]
이 P2P 대출은 한국에선 2007년부터 시작됐지만, 본격화된 건 2015년부터입니다. 미국이나 중국에선 상당히 시장이 커진 반면, 우리는 이제 시작 단계인데요.

P2P 업계에 따르면 한국 P2P 금융협회 기준 2016년 누적 대출 취급액은 4,680억 원이거든요, 그러니까 한 5,000억 원 정도 시장이라고 보면 됩니다.

[앵커]
그런데요, 실은 어떻게 하는 건지 잘 와 닿지가 않아요. 대출이 이뤄지는 과정을 소개해 주시죠.

[인터뷰]
우선 P2P 대출로 돈을 빌리려는 사람이나, 반대로 자금을 투자하고 싶은 분은, 대출자와 투자자를 연결하는 'P2P 대출업체'를 찾아가야 합니다.

그러면 P2P 대출업체는 자체 심사를 통해 대출자의 신용도를 점검한 뒤 적정한 대출금리와 대출한도를 정합니다.

이후 업체는 이 대출 건을 공지하고요, 투자자는 이것을 확인한 후 괜찮다고 생각하면 동의를 하고, 이제 대출이 실행됩니다.

이후 약속대로 이자를 받게 되고, 만기엔 원금을 돌려받고, 그런 식이죠.

[앵커]
이렇게 말만 들으면 너무 편한데요, 앞서 이 P2P 대출이 중금리라고 했잖아요.

그렇다면 투자자로 참여해 재테크하려는 분들은 어느 정도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2016년 12월 말 기준 국내 P2P 대출의 평균금리는 연 10% 안팎인데요.

현재 신용등급 5~6등급 수준인 개인 대출자에겐 매력적인 금리 수준이죠.

또한 투자자 입장에서도 연 10% 정도 수익률이라면 상당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투자자는 체크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우선 연 10% 금리로 돈을 빌려줬다고 해도 P2P중간업체에 수수료를 줘야하고요.

더 중요한 건 바로 '세금'입니다.

현재 P2P 대출은 현재 대부업법 적용을 받고 있어 수익에 27.5%(이자소득세 25%+지방소득세 2.5%)의 세금을 내야 합니다.

그러니까 다 떼고 손에 쥐는 건 한 연 7% 전후로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앵커]
제가 여윳돈이 좀 있어서 이 P2P 대출에 투자자로 참여하는 재테크를 하려 한다면, 주의할 점은 없을까요?

그냥 원금보장 되면서 연 7% 수익 낼 수 있는 겁니까?

[인터뷰]
아니죠. 절대 아닙니다.

이 P2P 대출은 인터넷과 모바일로 이뤄지기에 속도가 빠르고, 투명성이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대출실행과 결과에 대한 책임은 모두 본인이 져야 합니다.

원금보장도 안 되고요, 자신이 돈을 빌려준 대출자가 무너지면 현재로선 구제방법이 없습니다.

이때 많이 착각하는 게 P2P대출업체를 은행 같은 금융기관과 혼동하는 건데요.

대출업체는 대출 심사와 중개업무만 담당하는 겁니다. 이들에게 원금보장의 책임을 물을 순 없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건 좀 위험하지 않나요? 극단적으로 생각하면 사채업과 크게 다를 바 없을 것도 같고요.

[인터뷰]
그래서 금융당국도 많이 신경 쓰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초 금융위원회는 'P2P 대출 가이드라인(지침)'을 발표했는데, 가령 개인 투자자는 대출중개업체당 투자 한도를 연간 1,000만 원(건당 500만 원)으로 제한하고 있고요, 특히 '선대출'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즉, 중개업체가 자본금으로 먼저 대출하고 나중에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선대출'을 막아 놓은 것이죠. 최대한 개인 간 거래로 한정하려는 모습입니다.

[앵커]
그런데 일각에선 P2P 대출에 상당한 산업적 의미를 부여하기도 하는데요, 이건 왜 그런가요?

[인터뷰]
P2P 대출은 엄밀히 말해 핀테크를 기반으로 합니다.

즉, 정교한 핀테크를 통해 대출 프로젝트의 정확한 위험을 파악할 수 있다면 효과적인 대출시장이 열리는 것 아닙니까.

연 8~12%대 대출금리 시장도 정착되고요. 그래서 국회에서도 입법과정을 통해 시장을 좀 키우고 싶어하는 의도가 보입니다.

올해가 굉장히 중요해 보입니다.

현재 국내 P2P대출 시장은 개인대출, 소상공인대출, 스타트업(초기기업)대출, 그리고 이제 주택(부동산)담보대출까지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는데요.

일단 중개 플랫폼인 P2P 중개업체의 질적 성장이 급선무입니다.

재테크 차원에서 P2P 대출에 접근하는 것 외에 전 개인적으론 이쪽에서 정말 괜찮은 스타트 업들이 생겨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핀테크 창업을 꿈꾸는 많은 인재들의 관심이 함께했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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