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의 이마와 뺨에 찍는 '연지곤지'

신부의 이마와 뺨에 찍는 '연지곤지'

2018.01.01. 오후 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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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전통 혼례를 치르는 모습이 나오는데요. 새색시의 이마와 양 뺨에 찍혀 있는 붉은 점, 보이시나요? 이게 바로 '연지곤지'입니다. 

[정재환]
연지곤지는 연지와 곤지의 합성어입니다. '연지'는 화장할 때 쓰는 붉은 빛깔의 염료고요. 신부의 이마와 뺨에 연지로 점을 찍는데 이것을 '곤지'라고 합니다.

[조윤경]
그런데 왜 하필 빨간 점을 찍은 걸까요?

[정재환]
귀신이 붉은색을 무서워한다는 건 예로부터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이죠. 그래서 잡귀나 전염병을 물리칠 때 이 붉은 염료인 연지를 몸이나 물건에 발랐습니다. 

[조윤경]
아하~ 그렇다면 새색시의 얼굴에 연지곤지를 찍은 건 혼례를 치르는 경사스러운 날, 잡귀가 꼬이는 걸 막기 위해서겠군요. 

[정재환]
맞습니다. 혼례의 꽃은 바로 신부지 않습니까? 순수와 순결의 상징인 신부의 얼굴에 연지곤지를 찍어서 나쁜 것들이 신부 주변에 얼씬도 못 하게 막은 겁니다. 

[조윤경]
나쁜 악귀도 쫓고, 결혼식의 신성함도 지키고!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었던 거네요.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연지곤지'입니다.

[정재환]
전통 혼례에서 신부의 화장법을 말합니다. 볼과 이마에 붉은 점을 찍어 신부 주변에 악귀가 오지 못하도록 막은 데서 유래했습니다. 

[조윤경]
요즘은 아무래도 서양식 혼례가 많아져서 그런지 전통 혼례 하는 모습을 거의 찾아보기가 어렵잖아요. 그게 너무 아쉬워요. 

[정재환]
전통 혼례에도 이처럼 우리 조상의 깊은 뜻이 담겨 있는데요. 연지곤지 찍은 신부의 모습을 계속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조윤경 씨도요.

[조윤경]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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