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부들의 서글픈 현실, '막장'

광부들의 서글픈 현실, '막장'

2017.09.11. 오전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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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지금 뭐 하는 거야? 나 뉴스 보고 있잖아.

[아내]
아까 뉴스 봤잖아. 나 지금 드라마 봐야 돼. 오늘 시어머니하고 며느리하고 한판 붙는단 말이야.

[남편]
저런 막장 드라마를 뭐 하러 봐?

[아내]
당신이 몰라서 그래~ 저런 막장 드라마가 얼마나 재밌는데.

[조윤경]
하도 막장 드라마라는 말을 많이 쓰니까 이제 드라마의 한 장르 같은 느낌이 들 정도에요. 그런데 막장의 정확한 뜻은 혹시 뭘까요?

[정재환]
막장의 사전적 의미는 더 이상 나갈 길이 없어 막혀 있는 상태입니다. 원래 탄광에서 쓰던 용어로 석탄을 캐기 위해 뚫어놓은 갱도의 막다른 곳을 뜻합니다.

[조윤경]
그런데 '막장 인생'이란 말도 있잖아요. 더 이상 미래가 안 보일 때 이런 표현을 쓰는데 왜 이런 말이 생긴 건가요?

[정재환]
막장은요. 출입구로부터 가장 먼 곳에 있어서  사고가 나면 탈출이 어렵고 매우 위험한  곳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만큼 수당이 높아서 목숨을 걸고 들어가는 광부들이 많았는데요 이를 보고 더 이상 희망도 미래도 없는 상태, 갈 데까지 간 사람의 상태를 가리키는 말로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조윤경]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막장'입니다.

[정재환]
더 이상 나갈 길이 없어 막혀 있는 상태를 말하는데요. 원래 탄광 갱도의 막다른 곳을 가리키는 말로 목숨을 걸고 일하는 광부들의 막다른 상황을 표현한 데서 유래했습니다.

[조윤경]
막장이란 곳이 그렇게 힘든 곳인지 미처 몰랐네요.

[정재환]
우리가 막장에 다다랐다고 쉽게 포기하지 말고, 주위를 둘러보면 새로운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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