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더니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더니

2017.08.22. 오전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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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 물... 물...

아내 : 내가 정말 말을 말아야지.

남편 : 왜?

아내 : 당신! 오늘부터 술 당장 끊어! 아니, 술을 마셨으면 고이 잠이나 잘 것이지. 동네방네 뛰어다니고, 노래 부르고, 소리 지르고.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더니. 우리 집 망신은 당신이 다 시킨다니까!

[정재환]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 자주 쓰는 표현인데요. 정확한 뜻은 뭔가요?

[조윤경]
못난 사람일수록 같이 있는 동료를 망신시킨다는 말입니다.

[정재환]
그거 아세요? 꼴뚜기가 예전에 꼴독이로 불렸다는 거. 이름만 들어도 생김새가 참 재미있을 것 같지 않습니까?

[조윤경]
잘 알고 계시네요. 꼴뚜기는 예전에 골독이, 꼴독이로 불리다가 꼴뚜기가 되었는데요.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는 속담은 꼴뚜기의 생김새가 볼품없고 가치가 적은 물고기로 인식되었기 때문에 생겨났다고 합니다.

[정재환]
볼품이 없는 것은 알겠는데, 아니, 가치가 적다고요? 꼴뚜기가 얼마나 맛있는데요.

[조윤경]
예전의 생선가게인 어물전에는 문어, 갈치, 명태 등 크고 잘생긴 생선이 많이 있었는데요. 꼴뚜기는 그에 비해 크기도 작고 몸체가 흐느적거리고 먹통까지 달려 꾀죄죄한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정재환]
생김새가 뭐라고요. 맛이 있으면 좋은 것 아닙니까.

[조윤경]
그러니까요. 이러한 꼴뚜기는 어물전의 다른 생선과 어울리지도 않고 잘 팔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어물전에 생선을 사러 왔다가 꼴뚜기의 모습을 보고 발길을 돌렸다고 하는데요. 이런 모습을 보고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는 말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정재환]
네.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입니다.

[조윤경]
못난 사람일수록 같이 있는 동료를 망신시킨다는 뜻의 속담인데요. 어물전의 크고 잘 생긴 생선 사이에 작고 못생긴 꼴뚜기는 잘 팔리지도 않고, 다른 생선과 어울리지 않는 데서 생겨난 말입니다.

[정재환]
살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창피한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조윤경]
맞습니다. ‘어물전의 꼴뚜기’ 신세가 되지 않도록 항상 행동을 조심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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