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름에서 유래된 '꼽사리끼다'

노름에서 유래된 '꼽사리끼다'

2017.08.08. 오전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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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과장; 이 대리, 이번 주말에 뭐 해?

이 대리: 저요? 최 대리랑 박 대리랑 오랜만에 셋이서 워터파크 가려고요.

김 과장: 워터파크? 오~ 재밌겠는데~ 그럼 나도 이번에 꼽사리 좀 끼자.

이 대리: 예?!

김 과장: 주말에 부인이랑 애들 외할머니댁 가서 나 시간 많아.

[정재환]
김 과장이 너무 눈치가 없네요. 그런데 말이죠. '꼽사리 끼다' 정확한 뜻이 뭔가요?

[조윤경]
남이 하는 일에 끼어드는 것을 말하는데요. '꼽사리'는 원래 노름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정재환]
노름이요? 노름에 그런 말이 있었나요?

[조윤경]
노름판에 걸어 놓은 판돈을 '살'이라고 했는데요. 노름꾼이 돈이 부족하거나 판이 내키지 않으면 눈치를 보며 판에 끼지 않고 있다가, 좋은 판이 나오면 다른 사람이 살을 댄 데다 자기 살을 얹혀서 댔다고 합니다. 이걸 '곱살'이라고 불렀습니다.

[정재환]
아하~ 그러니까 살(판돈)을 댄 데다 또 살(판돈)을 대니 곱살이군요.

[조윤경]
맞습니다. 이러한 곱살은 정식으로 노름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 판에 끼어들어 하는 것이어서 '곱살이 끼다'라고 불렀는데요. 남이 하는데 끼어서 어떤 일을 쉽게 하려는 행동을 가리키는 말로 널리 사용됐습니다. '곱살이'는 나중에 경음화 되면서 '꼽사리'로 바뀌게 됐습니다.

[정재환]
네.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꼽사리 끼다'입니다.

[조윤경]
남이 하는 일에 끼어드는 것을 말하는데요. 노름꾼이 눈치 보다가 좋은 판이 나오면 남의 판에 껴 다른 사람이 살(판돈)을 댄 데다 자기 살(판돈)을 얹혀서 쉽게 이득을 얻으려는 행동에서 유래했습니다.

[정재환]
남이 하는 일에 공짜로 빌붙어서 이익을 취하려는 사람들이 있죠.

[조윤경]
네, 무슨 일이든 남에게 의존하려는 건 좋지 않습니다. 자신이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주도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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