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안내하는 사람, '길라잡이'의 어원

길을 안내하는 사람, '길라잡이'의 어원

2017.07.03. 오후 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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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히말라야에서 조난을 당한 산악 대원들이 길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요.

이때 멀리서 불빛이 비치고 구조대가 나타납니다.

구조대가 길라잡이가 돼 모두 캠프로 무사히 귀환합니다.

[정재환]
이 악천후에서는 정말 길을 찾기 힘들죠.

이럴 때 길라잡이를 해주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정말 반가운데요.

길라잡이는 길을 안내하는 사람을 말하는 거죠?

[조윤경]
길라잡이는 길잡이라고도 하는데요.

길을 인도해 주는 사람이나 사물을 뜻합니다.

이 말의 어원을 살펴보려면 먼저 지로나장(指路羅將)을 알아야 합니다.

[정재환]
'지로나장'이요? 처음 듣는 얘기네요.

[조윤경]
아마 사극에서 많이 보셨을 거예요.

조선 시대 고을을 다스리던 관리들이 외출할 때 길을 인도하던 사람을 지로나장(指路羅將)이라고 불렀습니다.

[정재환]
아~ 그러니까 나리들 가마 앞에서 길 안내하던 사람, 이 사람들을 지로나장이라고 한 거로군요.

[조윤경]
네. 기억나시죠?

지로나장(指路羅將)의 지로는 가리킬 지指, 길 로路로 길을 인도한다는 뜻인데요.

이 지로나장이 길나장으로 변하고 접미사 '-이'가 붙어 길나장이란 말이 생겼습니다.

[정재환]
그런데 말이죠. '길나장이'가 어떻게 '길라잡이'로 변했을까요?

[조윤경]
처음에는 길나장이로 쓰이다가 길나가 길라로 변형되면서 길라잡이로 말이 바뀐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정재환]
네.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길라잡이'입니다.

[조윤경]
길을 인도해 주는 사람이나 사물을 뜻하는데요.

조선 시대 관리가 외출할 때 길을 인도하던 사람인 지로나장(指路羅將)에서 변형된 말인 '길나장이'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재환]
사실 어떤 일을 처음 하는 사람들에게 길라잡이 같은 사람이나 책이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조윤경]
그렇겠죠? 자신이 해 본 경험을 남에게 직접 알려주거나 책으로 전수해 인생의 등대 역할을 한다는 것.

참 뿌듯한 일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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