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잊고 지낸 가슴 아픈 말 '을씨년스럽다'

우리가 잊고 지낸 가슴 아픈 말 '을씨년스럽다'

2016.05.02. 오전 10:5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정재환]
여러분은 '을씨년스럽다'의 뜻을 알고 계십니까?

도대체 1905년에 어떤 일이 있었던 거죠?

[이광연]
1905년 11월 17일!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일본에 위임한다는 내용의 을사늑약이 강압적으로 체결됐던 날입니다.

[정재환]
지금 들어도 화가 나는데 그 당시 사람들은 어땠을까요?

[이광연]
당시 온 나라가 비통함과 울분으로 가득 찼었다고 합니다.

[정재환]
우리나라가 일본의 속국이 된 것이나 다름없었으니 사람들의 삶이 얼마나 흉흉했을지 짐작이 갑니다.

[이광연]
1905년 을사년 이후 몹시 쓸쓸하고 어수선한 날을 맞으면 그 분위기가 마치 을사년과 같다고 해서 '을사년스럽다'라는 표현을 쓰게 됐는데요.

1920년 판 조선어사전에 [을시년스럽다]로 표기되었다가 1957년 큰사전에 지금과 같은 [을씨년스럽다]로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정재환]
가슴 아픈 낱말, '을씨년스럽다'입니다.

[이광연]
날씨나 분위기가 몹시 스산하고 쓸쓸한 것을 이르는 말인데요.

구한말 '을사늑약'이 체결되던 1905년 을사년의 분위기를 비유한 말입니다.

[정재환]
영국 수상이었던 윈스터 처칠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광연]
'을씨년스럽다'는 말을 쓸 때마다 세월에 묻혀 잊히는 아픈 역사를 되새겨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