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랴부랴'가 '불이야∼'에서 온 말?

'부랴부랴'가 '불이야∼'에서 온 말?

2016.04.18. 오전 00:5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이광연]
깜빡 하는 사이 벌써 약속 시간 5분 전, 부랴부랴 외출준비를 하는데요.

급한 마음에 계단으로 뛰는 여자, 친구에게 늦겠다는 전화를 해야겠네요.

스마트폰을 꺼내는 순간, 아 이런~ 번지수를 잘못 찾았네요.

[정재환]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실수 하지 않습니까?

부랴부랴 챙기다보면 뭔가 하나씩 꼭 빼먹게 되죠.

[이광연]
급하게 서두를 때 쓰는 '부랴부랴'가 어디서 나온 말 인지 아세요?

[정재환]
글쎄요. 자주 쓰긴 하는데 어디서 온 말인지는 생각해 본 적이 없네요.

[이광연]
'부랴부랴'는 '불이야 불이야'의 줄임말입니다.

[정재환]
'불이야 불이야'와 비슷하게 발음되네요.

그런데 '불이야'는 불났다는 거고 '부랴부랴'는 급하게 서두른다는 의미인데 언제부터 의미가 바뀐거죠?

[이광연]
오늘날의 '부랴부랴'가 가진 뜻으로 쓰이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초였습니다.

1908년 이해조 소설가의 홍도화라는 소설을 보면 "연한 뼈가 굳지도 아니한 아해를 무엇이 그리 급하야서 '불야불야' 장가를 드리더니"란 대목이 눈에 띕니다.

[정재환]
'불이야불이야'가 '불야불야'로 표기가 줄면서 의미도 변했군요.

그럼 언제부터 '부랴부랴'로 표기하게 된 건가요?

[이광연]
'부랴부랴'라는 표기가 등장한 것은 1930년대 입니다.

'불야불야'가 서두르는 모양의 의미로 고정되면서 그 표기도 '부랴부랴'로 변화해 오늘날 까지 쓰게 된 것이죠.

[정재환]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부랴부랴'입니다.

[이광연]
매우 급하게 서두른다는 뜻으로 불이 났을 때 외치는 소리 '불이야 불이야'에서 유래됐습니다.

[정재환]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서두르다보면 꼭 실수가 따르기 마련이죠.

[이광연]
급할수록 주위를 둘러보고 차분히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겠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