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장', 지명에서 따온 말이 아니다?

'무진장', 지명에서 따온 말이 아니다?

2016.02.22. 오전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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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환]
안도현 시인의 시입니다.

무주 진안 장수

눈 온다

무진장 온다

[이광연]
무진장. 없을 무 다할 진 저장할 장

다함이 없이 엄청나게 많은 상태를 뜻합니다.

[정재환]
다함이 없으니 끝도 없이 나오는 창고 정도 되겠네요.

[이광연]
한자 뜻풀이대로 하자면 그렇게 되겠네요.

원래 무진장은 인도 불교 용어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대승불교 경전인 '유마경'의 내용을 보면, 가난한 사람을 돕는 것은 무진장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정재환]
끝이 없는 덕. 덕이 넓은 마음을 무진장이라고 한거군요.

[이광연]
그렇죠. 이러한 불교적 취지가 중국에 들어가서 한자로 쓰인 거구요.

특히, 중국 남북조시대에는 무진장이라는 금융기관도 있었다고 합니다.

[정재환]
사찰에서 돈을 빌려주는 그런 제도였나요?

[이광연]
사찰에서 신자들이 낸 기부금을 자본으로 서민들에게 낮은 이자로 돈을 대출해준거죠.

비슷하게 우리나라 조선시대 때도 고리대금에 시달리는 서민을 돕기 위해 사찰에서 무진재 혹은 무진장원이라는 금고를 운영했다고 합니다.

[정재환]
지금도 무진재가 있다면, 서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텐데 아쉽네요.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무진장입니다.

[이광연]
엄청나게 많아서 다함이 없는 상태를 말하며 덕이 넓어 끝이 없다는 불교 용어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정재환]
경제적으로 많이 힘든 시기. 팍팍한 삶에 많이 고달프실 텐데요.

[이광연]
그래도 마음으로 덕을 베풀면 또 언젠가는 그만큼의 덕이 되돌아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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