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불다'의 유래가 바로 이것?

'까불다'의 유래가 바로 이것?

2016.01.25. 오전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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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호 : 너도 나이 먹어보면 느낄 거야.]

[임창정 : 근데 나는 왜 못 느끼니?]

[정준호 : 너 이리 와봐.]

[임창정 : 싸움 잘해? 덤벼봐 덤벼보라고!]

[정재환]
이 이야기의 교훈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까불다 큰 코 다친다~'

[이광연]
네. 가볍고 조심성 없이 함부로 행동할 때, 또는 건방지고 주제넘게 구는 걸 '까불다' 라고 하는데요.

그 말의 유래는 '키'와 관련이 있습니다.

[정재환]
키와 관련이 있어요?

신장이라는 뜻의 키나 열쇠를 말하는 건 아닐 테고...

아! 오줌싸개에게 소금 얻어오라고 머리에 씌워주던 걸 말씀하시는 건가요?

[이광연]
바로 그겁니다.

키는 곡식 속에 섞여있는 잡티를 골라내는 도구잖아요.

쌀이나 보리로 밥을 하려면 절구로 찧어 껍질을 벗깁니다.

그리고 키에 놓고 탁탁 쳐 올리고 받으면서 껍질을 날려버리죠.

이렇게 곡식의 껍질을 까서 바람 부는 대로 날리는 것을 '까부르다'라고 하는데요.

'까불다'는 이 '까부르다'의 준말입니다.

[정재환]
그래서 '찧고 까불다'는 말이 함께 쓰이는 거로군요.

[이광연]
키를 위아래로 바쁘게 움직이는 행동을 뜻 했던 '까불다'가 차분하지 못하고 가볍게 행동한다는 의미로 바뀐 겁니다.

[정재환]
네. 오늘의 재미있는 낱말, 까불다입니다.

[이광연]
가볍고 조심성 없이 행동하거나 건방지고 주제넘게 구는 것을 일컫는 말로 곡식을 골라내기 위한 키질에서 유래됐습니다.

[정재환]
신중하지 못하고 가볍게 행동하다보면 껍질이 바람에 날아가듯이 휙 가버릴 수도 있습니다.

[이광연]
패기와 만용을 헷갈리지 말아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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