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 다 지었는데 어처구니가 없다?

궁궐 다 지었는데 어처구니가 없다?

2015.08.31. 오전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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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없는 사건의 이모저모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지난 2월 타이완 여객기 도심 추락사고 원인이 기장의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드러났습니다."

"상식적으로 의사가 어떻게 술을 마시고 수술을 할까 이런 상식선에서 너무 어처구니없이 벗어나는 행동이기 때문에..."

[정재환]
'어처구니없다'란 표현 참 많이 쓰죠.

[이광연]
'일이 너무 뜻밖이어서 기가 막히다' 라는 뜻이죠.

그런데 이 ‘어처구니’가 조선시대 궁궐 건물의 처마에 올렸던 흙인형, 즉 토우를 가리킨다는 사실 들어보셨나요?

[정재환]
그래요? 궁궐에 가보면 건물 처마 위에 놓여 있는 동물장식 같은 거 말인가요?

[이광연]
네 맞습니다. 어처구니는 기와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하는 기능도 있으면서 궁궐 건물을 수호한다는 의미도 갖고 있는데요.

그래서 궁궐 건물을 지을 때 빼놓으면 안되는 게 이 어처구니였다고 해요.

[이광연]
어처구니 올리는 일을 하는 이들을 '잡상장' 이라고 하는데요.

이들이 공사 마무리에 어처구니 올리는 걸 깜빡 잊으면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다는 의미로 '어처구니없다'란 표현을 쓰게 된 거지요.

[정재환]
오늘 배운 재미있는 표현! '어처구니없다' 입니다.

[이광연]
'어처구니'는 조선시대 궁궐 건물 처마에 올린 흙인형을 말하는데요.

'어처구니 없다'는 말은 일이 너무 뜻밖이어서 기가 막힐 때, '어이없다'라는 표현과 비슷한 의미로 사용합니다.

[정재환]
사실 이 어처구니가 맷돌의 손잡이라는 설도 있던데요.

[이광연]
네. 하지만 구전일 뿐이고요.

문헌에도 나오지 않고, 근거도 없는 잘못된 얘기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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