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피'를 기표도구로…어느 나라?

'탄피'를 기표도구로…어느 나라?

2016.04.11. 오전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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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선거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투표함 1950년대에는 주로 나무로 만든 투표함이 사용되다가 경제사정이 나아지면서 철제투표함이 도입되었고 1995년에는 보다 편리한 운반을 위해 골판지 투표함이 사용되는가 하면 1998년에는 플라스틱 투표함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투표는 국민의 뜻에 따라 대표자를 결정하는 신성한 행위!

실수나 사고가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한 여러 노력들이 있었는데요.

그로인해 끊임없이 변해 온 투표문화는 흥미로운 이야기들 또한 탄생시켰습니다.

40년대 말과 50년대 초, 사람들은 투표용지에 도장을 찍기 위해 동그랗고 길죽한 물건이 필요했습니다.

이 때 사용된 것이 바로 대나무와 탄피, 어려웠던 시절, 이 두 가지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었고 무려 20년 가까이 기표도구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런데 90년대 들어 기표도구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기 시작합니다.

기표가 끝나면 투표용지를 접어야 했는데 이 때 인주가 다른 곳에 묻어 누구를 찍은 것인지 판단하기 어려워진 것이지요.

고민 끝에 결국 동그란 기표도구 안에 특수한 문양을 넣기로 결정했는데요.

그래서 등장한 것이 사람인(人)자가 새겨진 도장.

도장의 모양을 통해 유권자가 누구를 선택했는지 알아볼 수 있게 한 것입니다.

그런데 얼마 뒤 기표도구의 모양이 또다시 변경되고 맙니다.

기표도구에 새겨진 사람인(人)자가 한글의 'ㅅ'과 처럼 보여 특정인을 떠올리게 한다는 논란이 제기되었고 결국 기표도구는 또 한번의 변화를
거쳐 지금의 점 복(卜)자 모양으로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작고 하찮은 변화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한치의 오점도 만들지 않기 위한 노력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70여 년 동안 수없이 변해온 투표문화, 그 안에는 국민의 뜻을 온전히 담아내고자 했던 고민과 노력이 담겨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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