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특집] 비바 월드컵! 올라 브라질! 25편 - 기적을 이루어 주는 본핌 성당의 소원끈

[월드컵 특집] 비바 월드컵! 올라 브라질! 25편 - 기적을 이루어 주는 본핌 성당의 소원끈

2014.06.13.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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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속 작은 아프리카 살바도르!

포르투갈의 화려함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피어난 흑인들의 문화가 공존하는 살바도르 속 기적의 상징을 만난다.

브라질 바이아 주의 주도인 살바도르.

지금은 아름다운 해변의 모습으로 세계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지만, 과거 이곳은 남미 최대의 노예항구였다.

그래서일까, 이곳으로 유입된 아프리카 흑인노예들의 영향을 받아 살바도르는 다른 도시들과는 사뭇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다.

브라질을 건너온 흑인들의 종교 문화의 집성지, 본핌 성당만 보아도 그러하다.

[인터뷰:솔비]
"예배드리고 있어요."

'기적의 성당'으로 불리는 본핌 성당, 흑인 노예들 중 특히,아프리카 토속 종교 추종자들이 많아 아프로 브라질리언(Afro-Brazilian)의 '깡동블레'라는 독특한 종교문화가 형성되었는데 이 성당이 바로, 종교혼합주의의 대표적인 모델이다.

숭배, 찬양, 찬미라는 의미의 ‘깡동블레’는 가톨릭의 십자가와 성모상 뒤에 자신들의 신을 숨기고 섬겼던, 노예들만의 제의식이였다.

지금도 매년 1월 15일, 전통 의상을 입고 행진하는 ‘깡동블레’의 제의식, '라바젬도 본핌'이 열린다.
성당에 도착한 행렬은 성당을 축성하는 의미에서 소원끈을 묶어두었는데, 소원을 함께 빌면 이루어진다는 믿음에서 소원끈은 또 다른 기적의 상징이 되었다.

이제는 성당보다 소원끈의 인기가 더 높아졌을 정도이다.

[인터뷰:조셉, 관광객]
"소원끈은 브라질의 대표적인 기념품입니다. 브라질 어디에서든 이 소원끈을 볼 수 있죠."

축구선수들이 승리를 기원하며 소원끈을 손목에 감아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는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공인구에도 브라질을 가로지르는 아마존강을 빨강, 초록, 파랑의 소원끈으로 표현하여 승리의 염원을 담아냈다.

[인터뷰:클라우지오, 소원끈 상인]
"철조망에 묶을 건가요? 아니면 손목에?"

[인터뷰]
"철조망에요."

본핌 성당까지 왔으니, 소원 끈을 안 묶어 볼 수 없다.

게다가 소원을 3가지나 빌 수 있단다.

[인터뷰:클라우지오]
"첫 번째 매듭을 묶고 소원을 빌고."

총 세 번의 매듭을 묶을 때 마다 소원을 빌면 된다고 한다.

[인터뷰:클라우지오]
"소원을 그 누구한테도 말을 해선 안돼요."

혼자서만 알고 있어야 소원이 이루어져요.

[인터뷰]
"고마워요"

[인터뷰:솔비]
"여기에 쓰여 있는 말은 이 교회에 왔다는 의미를 남기는 말이라고 해요."

살바도르에 대한 좋은 기억들을 떠올리며, 하나, 둘, 셋 소원을 빌어본다.

[인터뷰:솔비]
"이 팔찌로 인해서 소원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소망들이 담겨 있는 것 같아요."

자신들의 종교를 지키고 싶었던 흑인 노예들의 안식처 역할을 해 준 본핌성당, 그리고 소원끈.

그들이 빌었던 수 많은 소원들은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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