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특집] 비바 월드컵! 올라 브라질! 22편 - 브라질 대표 보양식 페이조아다

[월드컵 특집] 비바 월드컵! 올라 브라질! 22편 - 브라질 대표 보양식 페이조아다

2014.06.10. 오전 09: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축제의 나라! 정열의 브라질!

삼바와 축구를 자신의 삶처럼 사랑하는 이곳에서 브라질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특별한 음식을 만난다.

삼바와 축구, 커피의 나라로 우리에게 익숙한 브라질, 그러나, 브라질은 우리에게 조금은 낯설지만 값진 사연들과 문화들을 도시 곳곳에 품고 있다.

그 중에서도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음식 문화.

상파울루 어디를 가든, 이 음식을 먹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로 즐비하다는데 그건 바로 최고의 국민보양식 페이조아다.

겉모습은 투박하기 그지 없지만, 브라질 사람들과 뗄려야 뗄 수 없는 음식이다.

[인터뷰:마르셀로, 상인]
"몸에 좋은 음식이지만 칼로리가 높기 때문에 날을 정해 수요일, 토요일에만 먹는 것이 브라질 전통이에요."

마침 한가한 토요일, K-POP으로 친구가 된 샐리가 페이조아다를 함께 먹자며, 나를 초대했다.

[인터뷰]
"샐리~"

[인터뷰]
"제 친구 예쁘죠."

[인터뷰]
"안녕하세요."

[인터뷰]
"저희 엄마예요."

부엌에서는 페이조아다를 만들기 위한 재료 준비가 한창이다.

그런데, 대체 이 재료들의 정체는 뭘까!

[인터뷰:말시아]
"여기 이게 돼지 귀예요. 이건 돼지 발, 이건 갈비고요. 요리하기 이틀 전에 소금물에 넣어 두었다가 건져서 말린 후 요리 하기 전에 다시 물에 넣어 준비해야해요."

돼지 내장에 '페이조'라는 검은 콩을 넣어 푹 끓여 먹는 이 음식에는 사실, 슬픈 사연이 있다.

지금은 브라질을 대표하는 보양식이지만, 과거, 주인이 버린 고기의 내장을 흑인노예들이 검은콩과 함께 끓여 먹으며 허기를 면했던 것이, 이 음식의 시작이었다.

[인터뷰:말시아]
"양념을 넣고 20분정도 압력 냄비에서 요리하면 완성돼요."

비록, 시작은 노예들의 음식이었지만, 기운 좋은 노예들의 비밀이 바로, 페이조아다인 것을 알고 농장 주인들이 따라 먹기 시작했다.

이제, 이 음식은 브라질 사람들의 최고의 영양식이자 손님을 융숭하게 접대하기 위해 준비하는 브라질 대표 음식이 되었다.

[인터뷰]
"손님 먼저~"

[인터뷰]
"이건 무슨 가루예요?"

[인터뷰]
"타로파(토란의 일종) 가루에 양배추,쌀밥 그리고 페이조아다예요."

처음 맛보는 음식이다 보니 궁금한 것이 정말 많다.

[인터뷰]
"이게 무슨 부위지?"

[인터뷰]
"먹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인터뷰]
"소스를 밥에 섞어 먹어요."

드디어 페이조아다의 맛을 (느끼는) 행복한 순간.

그러나, 사실, 재료가 재료이다 보니 내 입맛에 맞지 않으면 어쩔까 살짝 걱정이 되었는데...

[인터뷰]
"고소하고, 맛있어요."

맛있게 먹어주니 어머니도 흡족한 눈치!

역시 어디를 가나 잘 먹으면 사랑 받는다!

나는 어느새 페이조아다의 매력에 흠뻑 빠져버렸다.

[인터뷰]
"브라질이 월드컵 우승할 거예요."

[인터뷰]
"아니예요~"

[인터뷰]
"맞아요~"

[인터뷰]
"한국이 우승 할 거예요~"

[인터뷰]
"한국이 2등하면 되죠."

브라질의 축구사랑 페이조아다 만큼이나 참 대단하다!

노예들의 슬픔이 담긴 음식이었지만 이제는 브라질의 보양식이자 환영을 의미하는 음식이 된 페이조아다.

따뜻한 한 그릇의 식사로, 나는 더 든든하게 다음 여정을 떠날 수 있게 됐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