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교육감, 등교수업 관련 브리핑

조희연 서울교육감, 등교수업 관련 브리핑

2020.05.20. 오전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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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 서울시교육감]
학교가 너희들을 지난 3개월 동안 정말 목마르게 기다리고 있었다, 이런 말을 저도 수없이 되내이고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학업과 방역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쫓아야 되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아야 되는 긴장된 국면으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2주일의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정말 원격수업의 안정된 길을 우리 선생님들이 정말 헌신으로 열어왔습니다. 저는 방역과 학업을 조화시키는, 방역과 학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쫓는 새로운 위대한 길도 우리 선생님들과 학교 구성원들이 내주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소회가, 이런 생각이 좀 들더라고요. 우리 인간이라는 게 이렇게 사회를 이루고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겁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코로나가 창궐한 이 국면에서 우리가 정말 마스크로 무장하고 그리고 정말 거리두기를 하고, 인간과 인간이 거리를 두고 그렇게 이 위기를 극복해 온 것 같습니다. 교육은 어떻게 보면 원격으로 수업을 하는 그런 방식으로 코로나가 창궐한 국면을 버텨온 것 같습니다.

교육은 선생님과 학생이 눈 맞출 때, 선생님과 학생이 교실에서 관계를 맺을 때, 교실에서 친구와 관계를 맺을 때 이루어지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화상으로 대면하고 원격으로 대면하면서 코로나 창궐 국면에 그래도 교육의 끈을 놓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제 새로운 국면에 저는 들어서고 있는 것 같아요. 코로나 국면이 장기화되고 또 코로나가 일정하게 안정화되는 이 국면에서 이제는 또 새로운 길을 내야 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방역과 생활을 함께하는, 방역과 생활을 함께 조화시키면서 그냥 일상을 살아내는 그리고 방역에 신경을 쓰면서 또 일상적으로 경제활동을 함께 조화시키는 그런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고 있고 가야 되는 국면에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교육도 정확히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방역과 배움, 학업과 건강을 조화시키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야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저는 이 길에서 K방역이 새로운 글로벌 표준을 만들었던 것처럼 K에듀의 새로운 길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은 그래도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이라는 새로운 가치들을 가지고 이 코로나 위기를 극복해 왔습니다. 교육도 그렇게 해 왔습니다. 이제 코로나가 그래도 상대적으로 장기화되고 안정화되는 국면, 통제 가능하다고 느껴지는 이 국면에서 저는 또 새로운 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개방성과 민주성과 투명성의 원칙을 가지고 우리가 또 K에듀의 새로운 길을,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조화시키는 이것이 진정한 블렌디드 러닝입니다. 진정한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조화시키는 진정한 블렌디드 러닝의 새로운 길을 저는 코로나가 일상이 되는 이 국면에서 또 만들어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소망을 확진자가 1명도 안 나기를 바라지만 또 나올 수도 있을 겁니다.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격수업과 대면수업을 결합시키면서 이 긴장의 국면을 헤쳐가야 될 것 같습니다. 아무리 코로나가 창궐하더라도 우리는 또 배움의 끈을 놓지 말아야 되고 학업의 길을 또 이어가야 된다 이렇게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저는 K에듀, K방역이라는 말도 합니다마는 우리가 코로나가 창궐했던 국면을 이겨가던 과정에서는 정말 헌신적인 숨은 영웅들이 많이 있었던 것 같아요. 의사와 간호사의 헌신적인 노력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코로나가 창궐하던 국면에서 그래도 원격수업으로 교육의 끈을 이어가는 새로운 길에 저는 선생님들의 숨은 영웅들이 있었다. 많은 숨은 영웅들이 있었다, 이런 생각을 갖고 정말 감사드리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특별히 학부모님들은 정말 아이들이 학교의 소중함을 새롭게 깨달은 거죠. 학교를 상실해 본 시기에. 그리고 학교 급식을 상실해 본 그 시기에, 그 기간에 우리는 학교 급식이 얼마나 소중했던가를 우리는 깨닫고 있고 또 부모님들이 정말 가정에서 급식을 다 챙기고 아이들의 학업을 챙기느라고 너무 고생을 하셨습니다.

이제 그 무거운 짐을 학교가 조금 어렵지만 함께 지면서 나아가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그동안 고생하신 학부모님들께 정말 감사의 말씀과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말씀이 좀 길어져서 죄송합니다. 제가 뭐 소회가 많이 들어가지고 이런저런 얘기를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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