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

2020.03.01. 오후 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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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
정부는 오늘 국무총리 주재로 중대본 회의를 개최하여 코로나19 대응 7차 개정, 코로나19 지역확산 대응 치료체계, 신천지 교회 신도 교육생 조사, 마스크 수급 동향 등을 논의하였습니다. 3월 1일 16시 현재 코로나19 확진환자는 모두 3736명이며 30명이 격리해제되었고 18명이 사망하였습니다. 이는 진단검사 총 9만 8921건을 시행한 결과이며 사망한 분들에 대하여 송구스러움과 조의를 표합니다. 먼저 정부의 상황인식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일주일 전인 지난 2월 23일 정부는 당시 상황을 대구 경북 등 일부 제한된 지역에서부터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되어 점차 확산되고 있는 초기 단계로 판단하며 이 전파를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한다면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중요한 고비를 맞고 있다고 설명드린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감염병 위기 경보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 조정하였고 대구 경북 지역을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관리하며 통상적인 수준을 뛰어넘는 과감한 방역조치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강력한 조치와 대구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에 따라 코로나19 감염은 대구지역을 넘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속도가 둔화되고 있는 중으로 당초 우려했던 빠른 속도의 전국 확산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전적으로 대구 시민과 국민 여러분들께서 협력해 주신 결과이며 불편을 참고 성숙한 시민의식과 협력을 보여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아직은 안심할 상황은 아닙니다.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것은 아니지만 산발적인 감염은 지역별로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대구지역의 경우 신천지교회 신도 등 고위험집단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우선 집중하고 확진환자를 찾아 격리하는 등 감염 확산을 통제해 나가는 중이지만 확진환자 발생규모가 예상보다 커 지역사회 전파가 상당 수준 진행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신천지교회 신도와 일반 대구시민의 확진환자 발생빈도는 현격히 차이가 나타나는 중으로 신속하게 신천지교회 신도의 검사를 완료하고 확인된 환자를 격리하여 대구지역 내의 전파가 확산되는 것을 차단해야 합니다. 대규모 환자의 발생에 따라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고위험 환자를 잘 돌보고 의료진의 감염을 막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입니다.

이러한 측면을 고려할 때 코로나19의 전국 확산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한다고 평가하며 앞으로 1, 2주가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 특히 코로나19가 감염 초기부터 전염력이 높고 전파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 더 분명해지면서 현 대응체계의 한계. 특히 치료체계가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는다는 문제도 드러나고 있어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잘 협력해 주신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조금 더 불편을 참고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에 동참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금일 회의에서는 코로나19에 대응한 치료체계를 변경하는 논의가 이루어졌습니다. 이는 국내외에서 지금까지 밝혀진 코로나19의 특성과 현장의 감염 의료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치료체계를 변경 필요가 있다고 결정한 바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지침이 7판으로 개정되며 정부도 이 지침이 각 지자체와 의료현장에서 원활하게 실행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치료체계 개편의 필요성, 주요 내용과 기대효과 등에 대해서는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연이어 상세하게 설명할 것입니다. 저는 간략한 내용만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의 코로나19 치료체계는 모든 확진환자의 병원에 입원시켜 관리하는 것을 기본 전제로 구축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치료체계를 병행시킬 필요성은 크게 세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첫째 코로나19의 특성상 감염은 되어 있으나 입원을 통한 의학적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환자가 다수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미지의 신종 감염병에 대해 우리 인류가 점점 더 경험과 지식을 쌓으며 국내 의학자들이 알게 된 사실 중 하나는 확진환자 약 80% 정도가 의학적으로 입원이 요구되지 않는 경증환자라는 겁니다. 둘째 의료자원이 한정된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중증환자에 대해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셋째 입원을 통한 의학적 치료가 불필요한 경증환자를 병원에 집중시킬수록 한정된 의료진의 감염가능성과 피로도만 올라가 의료진 보호에 나쁜 결과를 야기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현재 입원 중심의 코로나19 치료체계를 중증도에 맞는 치료체계로 변환시키는 지침개정을 결정하였고 중대본도 이러한 결정을 지지하고 범정부적 역량을 동원해 치료체계를 원활하게 재구축하는 데 총력을 다해 지원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중증도에 맞는 치료체계 개선의 핵심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확진환자에 대해 의료진으로 구성된 시도별 환자 관리반이 중증도를 신속하게 분류하게 됩니다. 이 결과 전문적인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중등도 이상의 환자는 신속하게 입원시켜 전문적인 치료를 실시하게 됩니다. 해당 시도의 상급병원 병실이 부족하여 중증환자의 치료가 곤란한 상황이 발생하면 국립중앙의료원의 신종 감염병 전원지원상황실에서 타 시도의 상급병원으로 이송되도록 조정할 것입니다. 입원 상태의 의학적 치료가 필요 없으나 방역적으로 격리가 필요한 경증환자는 생활치료센터에 들어가 의료진이 상시적으로 모니터링하며 보호를 받게 됩니다.

이를 위해 지자체는 공공시설, 또는 숙박시설 등을 활용하여 지역별로 충분한 규모의 생활치료센터를 확충하고 운영하여야 합니다. 정부는 각 지자체가 중증도에 맞는 양질의 치료체계를 갖추도록 인력과 물자 등을 지원하는 한편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생활치료센터와 병상을 확충하고 필요한 지자체에 지원하겠습니다. 무증상 또는 경증환자들을 위한 생활치료센터를 계속 확충하여 필요한 지자체에 지원하겠습니다. 당장 내일부터 대구에 있는 교육부 중앙교육연수원을 경북대병원에서 의료관리를 하는 가운데 범정부 합동지원단이 구성되어 생활치료센터로 운영하게 됩니다.

이외에도 전국 각지의 국공립 및 민간시설을 활용하여 생활치료센터를 신속하게 확충할 예정입니다. 서울대학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국내 최정상급의 병원들이 의료관리를 맡아주기로 협력하고 있으며 다른 상급병원들도 참여하도록 협의할 예정입니다. 병상도 확충하여 대구 보훈병원, 국립마산병원, 국군대전병원, 상주적십자병원 등에서 이미 환자를 받고 있고 영주적십자병원과 국군대구병원 등도 준비 중입니다. 중증환자의 치료를 위해 국립대병원들과 중증환자치료 병상을 확충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사립대학병원, 상급종합병원들과도 협력하여 중증환자 병상을 최대한 확보할 계획입니다.

각 지자체에서도 신속하게 환자의 중증도 분류를 위한 환자관리반을 구성하고 경증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 중증도 이상 환자를 위한 감염병 전담병원을 확충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과정에서 지자체에서 필요한 지원을 요청할 경우 적극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또한 지자체 간의 협력도 한층 더 강화할 것을 부탁드립니다. 의료자원의 상황에 따라 중증 환자를 이송하게 되거나 다른 지역의 환자가 우리 지역의 생활치료센터를 이용하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중증환자를 이송할 때 병원은 수용 의사를 밝혔음에도 시도에서 승인을 거부하는 사례가 간혹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지자체단체장님과 지역 주민들께서는 다른 지역의 문제로 생각하지 마시고 우리 모두의 문제로 생각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정부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코로나19의 확산방지를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민 여러분들과 의료진들께서 보여주신 헌신과 협력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히 코로나19 진료에 여념이 없으신 의료인들에게는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리며 정부는 의료인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코로나19는 초기부터 빠른 속도로 전염이 가능한 특성이 있어 정부의 노력만으로 감염병의 확산을 저지하는 건 어렵습니다. 국민 여러분들의 협력과 참여가 필요하며 무엇보다 우선하여 국민 개개인이 스스로 1차 방역에 힘써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손씻기와 기침예절 등 국민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십시오. 불편이 크시겠으나 1, 2주 정도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시고 행사나 모임과 같은 서로 간의 접촉을 줄이는 사회적 거리 두기에 힘써주십시오. 특히 신종 감염병은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미지의 영역에서 등장하여 지역, 출신, 종교, 인종 등을 구분하지 않고 모든 사람과 지역으로 확산됩니다. 이에 효과적으로 대항하기 위해서는 우리들도 모두 차별과 배제 없이 하나의 공동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공동으로 협력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정부와 지자체, 우리 국민들이 함께 힘을 모은다면 우리는 코로나19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사회자]
다음으로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설명하겠습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안녕하십니까, 중앙대책본부장입니다. 중앙대책본부는 현재 방역대응체계를 전반적인 피해최소화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인식하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19 대응 지침을 7번째로 개정하여 3월 2일부터 시행할 예정입니다. 정부와 지자체의 강력한 조치와 대구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코로나19 감염이 빠른 속도로 전국에 확산되는 현상은 나타나고 있지는 않으나 현재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를 중심으로 짧은 기간에 2000여 명의 확진자가 확인되면서 지역방역체계와 의료체계에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그간 양상을 알 수 없는 신종 감염병의 특성을 고려하여 첫 환자가 발생한 1월부터 현재까지 모든 확진환자를 경중에 상관없이 의료기관에 입원하여 격리치료토록 하였습니다. 하지만 한 달여 기간 동안의 조사와 연구를 통해서 밝혀진 코로나19의 특성은 과거 사스나 메르스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감염 초기에 특히 경미한 증상 일 때부터 전파가 일어나며, 특히 닫힌 공간에서 밀접한 접촉이 일어났을 때 더욱 강하고 빠르게 전파가 일어나는 특성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빠른 특성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80%는 경증으로 완치가 가능하며 다만 고위험군인 고령자, 기저질환자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중증 상태로 가지 않고 또 사망을 방지하기 위한 적극적인 그런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기 시작하는 그런 단계에서 피해 최소화를 목적으로 하는 전략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그간의 국내외 역학조사 및 연구 결과, 국내외 환자에 대한 임상적인 특성 분석을 토대로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였습니다.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를 비롯한 국립중앙의료원의 중앙임상위원회, 범학계코로나19대책위원회 등의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코로나19 대응체계의 전략적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제언을 해 주셨습니다. 특히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입원 및 퇴원기준을 세분화하여 한정된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사망 등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역학조사의 역량도 확산 방지를 위해 집중하며 전 사회적인 역량을 동원하여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는 데 정부가 앞장서줄 것을 촉구하였습니다.

이에 따라서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대응체계를 변경하고자 합니다. 장관님께서도 설명해 주셨지만 우선 환자의 중증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의학적인 입원 치료의 필요와 방역적인 격리조치를 판단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입원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적절한 전담병원에 입원치료하고 경증 환자는 전파 차단을 목적으로 생활치료센터에서 생활하면서 의학적인 모니터링과 치료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진단검사 결과 2회 음성 등 전염력이 없어지는 그런 기준으로 격리해제하는 현재의 원칙은 유지하되 의료기관에 입원 격리 치료 중에 임상 증상이 호전된 경우는 퇴원하여 생활치료센터에서 전염력이 없을 때까지 경과 관찰 후 경계를 해제하는 방향으로 퇴원 및 격리해제 기준도 변경하여 운영할 예정입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격리가 해제됐지만 입원 치료가 필요한 그런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지자체 단위의 신속한 대응체계를 강화하기 위해서 개별 사례 조사는 1차적으로 지자체가 선제적으로 시행하고 의료기관이나 집단시설들의 유행 발생 경우에는 현재와 같이 방역대책본부 즉각대응팀이 신속히 지원하여 추가적인 확산 차단을 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들께 당부드립니다. 코로나19의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의 감염병예방수칙 준수를 당부드립니다. 첫째 가능한 모든 모임과 외출을 자제하시고 사람들 간의 접촉을 최소화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집안에서 지낼 때는 적절한 신체활동과 운동, 균형 있는 위생적인 식생활을 유지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적절한 실내 환기도 매우 중요합니다. 앞서 밀폐된 공간의 위험성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둘째, 손을 자주 비누로 씻고 손을 씻기 어려울 경우는 손소독제를 사용하십시오. 손을 통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씻지 않은 손으로는 얼굴을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 주십시오. 특히 눈코입의 점막을 통해서 바이러스가 들어가기 때문에 손으로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손이 닿는 물건은 소독제로 잘 닦아주시길 바랍니다. 또한 감기 증상이 있으면 3, 4일 집에서 쉬면서 경과를 관찰한 후에 필요시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특히 호흡기증상으로 병원을 찾으실 때는 현재 복지부가 운영하고 있는 안심병원을 방문해 주시길 바라고 만성질환으로 평소에 드시는 약이 있으신 분은 병의원을 방문하시기 전에 전화상담을 받고 필요한 경우에는 처방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현재 우리 사회가 중점적으로 지켜야 할 분들은 면역력이 약하신 분들 그리고 기저질환자분들, 그리고 고령자분들 같은 그런 위험이 높으신 분들의 사망률을 낮추고 적절하게 의료치료를 받도록 하는 게 중요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의료기관을 보호해서 많은 중증질환자들의 의료관리가 지속될 수 있게끔 하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변화하는 감염병 유행상황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이러한 대응전략을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국민과 많은 의료진께서 자발적으로 보여주고 계신 여러 가지 헌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희 방역당국도 저희의 몫의 일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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