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감염증 중앙임상TF 브리핑

신종코로나 감염증 중앙임상TF 브리핑

2020.02.11. 오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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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지환 / 신종코로나 중앙임상TF팀장]
질병관리본부와 같이 긴밀히 협조하고 있지만 저희는 순수한 민간전문가단체로서 입장이 정부 기관과는 조금 다를 수 있음을 양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양해드리고 싶은 건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확진자가 30명이 채 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의 경험도 상대적으로 일천하고 그래서 앞으로 저희가 하는 말이 조금씩 바뀔 수 있다는 건 양해해 주십시오.

일단 어제 11번 환자가 퇴원했다는 건 여러분 보도를 통해서 다들 아실 텐데 11번 환자 퇴원하고 관련해서 퇴원기준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 메르스 때 질병관리본부가 만든 퇴원 기준은 환자가 좋아지고 나서, 임상적으로 좋아지고서 48시간 이상이 경과된 후에 두 번 이상 바이러스 유전자가 연속으로 검출이 되지 않으면 퇴원하는 걸로 했었습니다.

어제 11번 환자도 그 기준에 맞았고 또 임상적으로 많이 좋아져서 퇴원을 결정해서 어제 오후에 퇴원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조금 여러분께서 설명이 필요한 건 격리해제기준과 퇴원 기준의 차이입니다.

격리해제는 이분이 이제 다른 분한테 질병을 전파하지 않을 것 같으니까 이분이 다른 사람하고 접촉이 돼도 큰 문제가 안 된다, 이게 격리해제 기준이고 퇴원기준은 이분이 집에 가셔도 될 만큼 몸상태가 좋아졌기 때문에 집에 가셔도 된다.

물론 격리해제 기준도 합당해야 됩니다.

지난 메르스 때는 상대적으로 폐 손상이 심했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더 이상 배출되지 않아서 격리기준에 해당되더라도 몸상태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아서 퇴원을 못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격리해제 기준과 이번 퇴원기준이 조금 다를 수 있었는데 저희가 이번에 환자를 보면서 느끼는 건 이분들은 심각한 폐 후유증은 별로 남기지 않는 것 같아서 격리해제 기준과 퇴원 기준이 같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우리가 아직까지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격리해제 기준이라든가 퇴원기준은 앞으로 경험이 쌓이면 바뀔 여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가장 많이 질문을, 기자분들이 가장 많은 질문을 주신 건데.

항바이러스제 투여 권고는 앞으로 어떻게 되느냐.

저희가 지금까지 사람한테 확실하게 효과가 있다고 증명된 약은 없습니다.

단순히 실험실 데이터라든가 동물실험 데이터를 근거로 약을 권고하는데 사람한테 확실히 효과가 있다는 약이, 증명된 약이 없기 때문에 항바이러스를 쓸 거냐 안 쓸 거냐는 담당 주치의가 임상적인 상황에서 판단하는 게 가장 중요하겠습니다.

지금 항바이러스제 투여에 대해서 저희가 합의안을 만들고 있고 이 합의안은 아마도 이번 주 내로는 틀림없이 여러분한테 소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지금까지 논의되고 있는 내용을 말씀드리면 현재 1차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약물은 에이즈 치료약인 칼레트라 그리고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이나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전에 메르스 때도 리바비린이나 인터페론 같은 경우를 항바이러스제로 쓴 경우가 있었는데 리바비린이나 인터페론은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많은 약으로 써볼 수는 있지만 1차적으로 권고하는 약물은 아닙니다.

그리고 저희가 환자들을 보니까 젊고 건강한 분들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아무래도 기저질환이 있다든가 고령 환자들은 중증으로 갈 우려가 높기 때문에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쪽으로 지금 방향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한 가지 추가로 말씀드리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마찬가지고 바이러스성 폐렴이 생기면 몸이 크게 두 가지 기전에 의해서 망가집니다.

처음 초기에는 바이러스가 막 증식하면서 사람의 몸을 망가뜨리고 두 번째는 이후에 면역학적 기전인데.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오면 사람의 면역력이 발동합니다.

그래서 바이러스랑 싸우게 되는데 이 면역력이 바이러스만 딱 잡아주기는 정밀폭격이면 좋은데 정밀폭격이 아니라 융단폭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이러스도 죽이지만 옆에 있는 정상적인 내 조직도 죽이는 면역학적 기전에 의해서 몸이 손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론적으로는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가 막 증식하는 초기에 투여하는 게 이론적으로 효과가 더 좋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바이러스 치료는 가급적 시작한다면,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일찍 시작하는 게 좋겠다는 게 저희 권고안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그리고 이제 많이들 관심을 가져주시는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 이것도 분명히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약물 중의 하나인데 이게 전 세계적으로 재고 부족 문제가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 당분간 사용할 수 없을 것 같고 추후에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여러분한테 다시 한 번 안내를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또 지난 주말 사이에 문제가 됐던 게 공기감염이 되느냐, 안 되느냐에 따라서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하고 질문을 주셨습니다.

설명을 드리자면 호흡기 감염증은 호흡기 전파는 크게 비말 감염과 비말핵감염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비말핵감염을 공기감염이라고도 합니다.

호흡기 감염증에 걸린 환자가 기침을 하면 호흡기 분비물하고 병원체랑 작은 물방울이 뛰쳐나옵니다.

이게 바로 비말이고 이 비말이 공기중에서 물기가 마르면 작고 가벼워집니다.

작고 가벼워진 덩어리가 비말핵이라고 하고 이 비말핵은 작고 가볍기 때문에 공기 중에 둥둥 떠다니면서 방 안 전체를 오염시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비말핵감염과 공기감염은 같은 의미로 쓰입니다.

대개 입자의 크기가 5마이크로미터 이상이면 비말이라고 하고 그보다 작으면 비말핵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게 비말이랑 비말핵 전파가 이게 딱 나눠지는 게 아닙니다.

이게 바람의 세기라든가 그다음에 병원체 밀도 그리고 병원체가 얼마나 환경에서 살 수 있느냐. 그 정도에 따라서 이게 비말핵과 비말핵감염이 애매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호흡기감염증에 대해서는 비말핵감염이 가능하지 않느냐.

내지는 비말감염만 된다. 이런 논란이 항상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비말핵감염이라고 하더라도 예를 들면 결핵 같은 경우 대표적인 비말핵감염인데.

비말핵감염이라고 하더라도 반복적으로 노출되고 또 고밀도로 노출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공기감염이 되는 결핵환자가 옆에 있다고 하더라도 멀리 있는 분이 감염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매우 드물고 바로 옆에 있는 분들이 대개 감염이 됩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지금까지 의학적으로 비말핵감염이 되는 것으로 확실하게 확인된 질병은 홍역이라든가 수두, 두창, 결핵 이 정도의 병입니다.

그리고 저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중앙임상TF가 아무래도 새로 생긴 조직이다 보니까 아직까지도 여기에 대해서 질문을 해 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가 여러 번 기자님들한테 설명을 드렸던 것 같은데 해외 감염병은 국내에 들어와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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