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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탈리아의 소비자 물가가 3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치솟았습니다.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손님 걱정 없을 것 같던 로마 식당가에 최근 폐업이 잇따르고 한식당의 피해도 막심합니다.
로마에서 손종윤 리포터입니다.
[기자]
로마 시청 앞 광장에 모인 사람들.
최근 이탈리아에 불어닥친 물가 상승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브루노 / 이탈리아 로마 : 모든 전기, 세금들이 올라 과거에 지출하던 금액보다 오른 게 사실입니다. 전기는 물론 가스나 물세 등 모든 세금 자체가 다 올랐습니다.]
10월 이탈리아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11.9% 올랐습니다.
38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입니다.
일부 품목은 더욱 눈에 띄게 치솟았습니다.
한 예로, 이탈리아 전통 파스타 아마트리챠나를 만드는 데 3유로, 약 4천 원 정도의 식재료 값이 들었다면, 지금은 물가가 올라 5.5유로, 약 7천6백 원을 써야 합니다.
이탈리아의 대표 아이스크림 젤라토 역시 가격이 40~50%가량 올랐습니다.
[석문승 / 관광객 : 이탈리아 하면 '젤라토'가 유명하잖아요. 예전에 왔을 땐, 2유로 정도 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두 배 정도 값이 올라서 선뜻 사 먹기가 꺼려져요.]
이처럼 소비자 물가가 급등한 가장 큰 원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식품 가격 상승.
고물가가 식자재 가격을 끌어올리고 임대료까지 치솟으면서, 손님 걱정 없을 것 같던 로마 식당가는 최근 폐업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관광 요식협회에 따르면, 로마에서만 최근 일주일간 적어도 30곳의 식당이 폐업한 것으로 집계됐고, 연말까지 문을 닫는 식당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 07초
[도메니코 / 이탈리아 식당 운영 : 내년에는 상황이 조금 나아지길 바랄 뿐입니다. 지금은 그저 지켜보는 수밖에 방법이 없는 것 같아요.]
한식당도 타격이 극심합니다.
코로나19 위기도 겨우 지나왔는데, 최근 불어닥친 고물가 상황에 버텨내지 못하고 문 닫는 곳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한인 유학생과 관광객에게 따뜻한 집밥을 제공하던 한 한식 뷔페는 식재료 가격과 공과금 등이 급등하면서 하는 수없이 1인당 17유로까지 가격을 올렸습니다.
[최옥희 / 한식당 운영 : 전기세가 이번 달에 4천 유로(약 555만 원) 이상 나오고 식자재값이 40% 이상 올라서 우리 식당도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어요. 옆에 식당들이 많이 문을 닫아서 참 걱정이에요.]
[김정희 / 이탈리아 로마 : 외국에 혼자 살면서 집밥이 그리울 때가 많아서 한식당에 종종 가는데요. 물가도 많이 오르고 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아서 아쉽습니다.]
이탈리아는 최근 다시 관광객이 붐비면서 경기가 되살아 날것으로 기대했지만, 무섭게 오르는 물가에 소비 심리까지 꽁꽁 얼어붙으면서, 한동안 경기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YTN 월드 손종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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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소비자 물가가 3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치솟았습니다.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손님 걱정 없을 것 같던 로마 식당가에 최근 폐업이 잇따르고 한식당의 피해도 막심합니다.
로마에서 손종윤 리포터입니다.
[기자]
로마 시청 앞 광장에 모인 사람들.
최근 이탈리아에 불어닥친 물가 상승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브루노 / 이탈리아 로마 : 모든 전기, 세금들이 올라 과거에 지출하던 금액보다 오른 게 사실입니다. 전기는 물론 가스나 물세 등 모든 세금 자체가 다 올랐습니다.]
10월 이탈리아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11.9% 올랐습니다.
38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입니다.
일부 품목은 더욱 눈에 띄게 치솟았습니다.
한 예로, 이탈리아 전통 파스타 아마트리챠나를 만드는 데 3유로, 약 4천 원 정도의 식재료 값이 들었다면, 지금은 물가가 올라 5.5유로, 약 7천6백 원을 써야 합니다.
이탈리아의 대표 아이스크림 젤라토 역시 가격이 40~50%가량 올랐습니다.
[석문승 / 관광객 : 이탈리아 하면 '젤라토'가 유명하잖아요. 예전에 왔을 땐, 2유로 정도 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두 배 정도 값이 올라서 선뜻 사 먹기가 꺼려져요.]
이처럼 소비자 물가가 급등한 가장 큰 원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식품 가격 상승.
고물가가 식자재 가격을 끌어올리고 임대료까지 치솟으면서, 손님 걱정 없을 것 같던 로마 식당가는 최근 폐업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관광 요식협회에 따르면, 로마에서만 최근 일주일간 적어도 30곳의 식당이 폐업한 것으로 집계됐고, 연말까지 문을 닫는 식당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 07초
[도메니코 / 이탈리아 식당 운영 : 내년에는 상황이 조금 나아지길 바랄 뿐입니다. 지금은 그저 지켜보는 수밖에 방법이 없는 것 같아요.]
한식당도 타격이 극심합니다.
코로나19 위기도 겨우 지나왔는데, 최근 불어닥친 고물가 상황에 버텨내지 못하고 문 닫는 곳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한인 유학생과 관광객에게 따뜻한 집밥을 제공하던 한 한식 뷔페는 식재료 가격과 공과금 등이 급등하면서 하는 수없이 1인당 17유로까지 가격을 올렸습니다.
[최옥희 / 한식당 운영 : 전기세가 이번 달에 4천 유로(약 555만 원) 이상 나오고 식자재값이 40% 이상 올라서 우리 식당도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어요. 옆에 식당들이 많이 문을 닫아서 참 걱정이에요.]
[김정희 / 이탈리아 로마 : 외국에 혼자 살면서 집밥이 그리울 때가 많아서 한식당에 종종 가는데요. 물가도 많이 오르고 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아서 아쉽습니다.]
이탈리아는 최근 다시 관광객이 붐비면서 경기가 되살아 날것으로 기대했지만, 무섭게 오르는 물가에 소비 심리까지 꽁꽁 얼어붙으면서, 한동안 경기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YTN 월드 손종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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