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빅토리아주, 재봉쇄로 끝 모를 불황…"새로운 비대면 비즈니스 모델 모색해야"

호주 빅토리아주, 재봉쇄로 끝 모를 불황…"새로운 비대면 비즈니스 모델 모색해야"

2020.08.15. 오후 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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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사태 초기, 빠른 봉쇄 조치로 바이러스 확산세를 막았던 방역 모범국, 호주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빅토리아주에서만 신규 확진자가 연일 세 자릿수를 돌파하고 있고 재봉쇄 조치는 강화되는 추세입니다.

일상회복만을 기다리던 자영업자들은 생계가 다시 막막해졌습니다.

호주 윤영철 리포터입니다.

[기자]
호주 동남부 빅토리아주에서 지역 감염이 번지면서 호주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지난달 시행한 마스크 의무화 정책으로도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자, 빅토리아주는 재난 사태를 선포하고 이달부터 멜버른 도심 내 야간 통행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대니얼 앤드루스 / 빅토리아주 총리 : 앞으로 멜버른 도심에서 저녁 8시 이후부터 통행금지를 시행합니다.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입니다.]

도시가 마비되면서 지역 경제는 또다시 흔들리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멜버른 내 상업용 빌딩 공실률은 22%에 달했고 향후 상점 15% 이상이 폐점할 것으로 현지 언론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멜버른을 대표하는 식당가 '라이건 스트릿'입니다.

평소 이곳은 식당과 카페를 찾는 사람들로 붐비던 곳이지만, 지금은 인적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문을 닫은 가게 곳곳에는 이렇게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강력한 봉쇄조치로 비필수 사업장 임시 폐쇄까지 겹치면서 우리 동포들 사업장 피해도 커지고 있습니다.

멜버른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던 동포는 수업 방식을 온라인으로 바꿔 버텨보고 있지만, 수강생은 적고 고정 지출은 그대로이다 보니 계속되는 적자에 걱정이 많습니다.

[최유근 / 멜버른 태권도장 운영 : 이런 상황이 2~3년 간다면 버틸 수 있는 업종이 이것저것 막론하고 없을 것 같습니다.]

[변용섭 / 코트라 멜버른 무역관장 : 음식점은 최근 밀키트라든지, 반제품 위주의 배달 형식으로 가고 있고요. (다른 업종은) 온라인을 많이 활용한다든지, 공동구매 같은 사이트를 만들어서 (활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호주 경제의 25%를 차지하는 빅토리아주 경제가 끝 모를 불황에 빠지면서, 한인상권은 이제 비대면 흐름을 고려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습니다.

호주 멜버른에서 YTN 월드 윤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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