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씨엠립 동포 관광업체 95%가 휴·폐업"

"캄보디아 씨엠립 동포 관광업체 95%가 휴·폐업"

2020.08.15. 오후 7:2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세계문화유산 앙코르와트가 있는 캄보디아 관광의 거점, 씨엠립 지역 동포들도 잇따라 귀국하고 있습니다.

현지에 남은 동포들은 경제적 어려움과 외로움을 서로 메꿔주며 돕고 있지만 갈수록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하는데요.

어떤 사연인지, 박우석 씨엠립 한인회 회장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캄보디아는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많지 않은데 상황이 심각하다고요?

[박우석 / 씨엠립 한인회 회장]
네, 캄보디아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주변 동남아 국가에 비해 작은 편이지만, 진단검사 수가 적고 사망자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인지 여부도 알 수 없을 정도로 의료 환경이 열악합니다.

캄보디아 학교는 연말까지 휴교령이 내려져 있는데요.

식당이나 호텔 등 시설들은 지난달부터 영업을 시작했지만, 활기가 느껴질 정도는 아닙니다.

그나마 최근 휴가철을 맞아 앙코르와트를 방문하는 현지인들이 많아졌는데, 마스크 착용이 의무 사항이 아니고 이동 제한도 없다 보니, 다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곳 씨엠립 거주 한인 동포들은 대부분 한국인이나 외국인 대상 관광업에 종사하는데요.

코로나19 장기화를 버티지 못하고 95% 정도가 휴업이나 폐업을 한 상태입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성과 경제적 문제 등의 이유로 동포들이 잇따라 한국으로 귀국해 씨엠립 거주 한인 가구는 500여 가구에서 현재 200여 가구로 급감했습니다.

앞으로 두 달 안에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 동포 백 명 정도가 더 귀국할 것으로 우리 한인회는 보고 있습니다.

[앵커]
현지 남은 동포들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전해주시죠.

[박우석 / 씨엠립 한인회 회장]
여기서는 수익을 얻을 수 없어 가족 중 일부가 일자리를 찾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가면서 이산가족이 된 가정이 50가구 정도 있는데요.

떠난 동포들 중 한국에서도 일을 구하기 어려워 다시 캄보디아에 들어오려 해도, 입국 시 코로나19 검사와 2주 자가격리 비용으로 3천 달러, 약 360만 원 정도를 지불해야 해서 캄보디아로 다시 못 들어오는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초록키미 / 캄보디아 씨엠립 : 저는 (한국인 남편이 귀국해서) 홀로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데, 물건을 사기 위한 돈이 없어서 먹는 것도 정말 어렵습니다.]

씨엠립 한인회는 지난달 말 후원금을 모아 어려움을 겪는 동포와 다문화 가정에게 식료품과 생필품을 지원하는 행사를 열었는데요.

행사를 연 사흘 동안 모두 208가구에 물품을 전달했습니다.

앞으로도 한인회에서는 현지에 남아있는 동포들의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물품지원 등 다양한 행사를 열 예정입니다.

캄보디아 씨엠립 한인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