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부는 코로나발 인종차별…한인사회가 나섰다!

유럽에 부는 코로나발 인종차별…한인사회가 나섰다!

2020.07.18. 오후 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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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유럽 사회 전역에서 코로나19발 인종차별이 번지고 있습니다.

특히 동양인을 대상으로 한 차별이 잇따르면서 피해를 호소하는 동포들도 늘고 있는데요

네덜란드에서는 한인사회가 현지사회와 공조해 인종차별 반대를 위해 나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장혜경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네덜란드 유학생 이수민 씨는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3월 인종차별을 겪었습니다.

건장한 성인 남성들이 장을 보고 돌아가던 이 씨에게 차별적 발언과 함께 위협을 가한 겁니다.

[이수민 / 한인 유학생 인종차별 피해자 : "너 지금 나한테 인종 차별하니?" 하는 순간 갑자기 마시고 있던 음료로 저를 가격 해서 집어 던지고 폭행하려는 시도가 있었고. 그다음에 제가 그런 일이 일어나자마자 카메라를 들고 찍기 시작하니까 그 상황을 바꿔보려고 촬영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거짓말로 "네가 먼저 나를 비하하지 않았느냐? 너야말로 인종 차별자다, 코로나19 꺼져라,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

다행히 지나가던 목격자의 도움으로 피해 상황을 촬영해 남길 수 있었습니다.

[사건 목격자 : 여성분께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세요! 사람을 존중하세요! 당신과 친구들이 이 여성분께 동양인 혐오 발언을 하셨잖아요!]

최근 유럽 전역에서 이 씨처럼 인종차별로 인한 피해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시작됐다고 알려지면서 동양인에 대한 차별이 심해졌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갈수록 심해지는 동양인에 대한 혐오와 차별에 맞서 한인들이 나섰습니다.

유학생 출신 인권운동가 성지예 씨는 코로나19로 인해 인종차별이 발생하는 것을 보고 비영리 재단을 설립했습니다.

네덜란드에 사는 동양인은 전체 인구의 약 5.4%에 불과해, 직접 목소리를 높여야 차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겁니다.

[성지예 / 인권운동가 : 저희가 하는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는 인종 차별 대응 가이드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가이드북에서는 네덜란드인들에게 인종차별을 어떻게 설명하면 되는지 알려주고 만약에 부족했을 때 어떤 식으로 법적 대응을 할 수 있는지를 알려드리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사관도 네덜란드 경찰과 협조하며 현지 사회와의 연대에 나섰습니다.

평소라면 벌금형에 그쳤을 이수민 씨 사건 역시 적극적인 수사 공조로 검찰에 송치돼 이달 말 재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정연두 / 주네덜란드 대사 : 대사관에서는 24시간, 특히 동포 여러분들, 유학생 여러분의 사건 사고에 대해서 신고를 받는 체제를 갖추고 있습니다. 혼자 힘들어하시지 말고 고민이 있거나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는 경찰에 대한 연락과 함께 대사관에도 즉시 연락해주시기 바랍니다.]

전 세계 유례없는 감염병과 함께 등장한 동양인 혐오 범죄와 인종차별 사건들.

네덜란드에서는 우리 동포들이 나서 인종차별 없는 사회를 위한 새로운 밑거름을 만들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YTN 월드 장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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