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도 코로나19확진…동포사회 감염 속출

브라질 대통령도 코로나19확진…동포사회 감염 속출

2020.07.18. 오후 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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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소 코로나19를 감기쯤으로 치부하며 대응을 안이하게 해오던 브라질 대통령이 급기야 얼마 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죠.

이런 가운데, 한인사회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브라질에서 김수한 리포터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이달 초부터 경제 활동이 속속 재개되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브라질.

평소 마스크를 쓰지 않고, 거리를 활보하는 등 안이한 대응을 해온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도 최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격리 치료 중에도 "잘못된 정보가 사태를 키운다"면서 코로나19의 심각성을 부인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홍창표 / 상파울루 한인회장 : 한국 같은 경우 모든 대통령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이 사태를(코로나19) 잘 해결하려고 힘을 모았는데 브라질 같은 경우, 대통령을 비롯해 주지사, 시장들이 정치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죽고 있고요. 또한 이 전쟁에서 손해를 봤다고 해야 할까요?]

한인 사회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우리 동포 중 2백여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사망자까지 나오자 불안감이 퍼지고 있습니다.

더 이상의 확산을 막기 위해 동포들은 자구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브라질 한인타운에 위치한 약국.

이곳에서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한인들은 한국산 진단 키트로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한인회는 약국 내에 진단 키트를 비치하고, 하루 열 명씩 무료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김호상 / 약사 : 현재까지 (3일 동안) 28명 중에서 3명 정도가 (양성이) 나왔으니까 (감염률이) 높죠. 가게 영업이 재개되면서 종업원들한테 걸려서 오시는 분들이 많아요.]

동포들의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무료 독감 예방 접종과 방역 활동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형편이 어려운 동포들에게 써달라며 쌀과 돈, 진단 키트 등 크고 작은 기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유미영 / 상파울루 한인회 부회장 : 감기라도 혹시 걸리시면 면역력이 많이 떨어지십니다. 그래서 코로나19에 걸릴 확률도 높아지고 그래서 모두 독감 예방 주사를 맞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재훈 / 진단키트 기부자 : 동포들이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많이 힘들어하고 그런 고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기부함으로써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방역보다는 경제 활동 재개에 무게를 두는 사이, 세계에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국가가 된 브라질.

브라질 한인들은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YTN 월드 김수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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