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취업 비자 제한에 한인 청년 시름 커지나

미국발 취업 비자 제한에 한인 청년 시름 커지나

2020.07.18. 오후 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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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영화음악을 전공하면서 취업을 준비했던 이성훈 씨.

최근 이 씨는 진로에 대한 고민이 커졌습니다.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가 대부분의 취업 비자 발급을 올 연말까지 중단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이성훈 / 유학생·취업 준비 중 : (코로나19로) 공연 같은 것도 다 취소되고 비자 문제도 발급받기 어려워져서 많이 힘든 것 같아요. 졸업한 뒤에 한국에서 커리큘럼을 많이 쌓아뒀다가 미국에서 다시 일자리를 알아보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부터 실리콘밸리에서 단기 인턴을 시작한 윤신영 씨 주변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윤신영 / 국내 4년제 휴학생·인턴 : 저희 회사에서도 원래 한국에서 일하러 오기로 했던 친구들이 비자를 발급받지 못해서 한국지사에서 일하는 방향으로 바꾼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번 조치로 취업비자 16만 7천여 개가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지난해 대비 30%나 축소된 규모입니다.

코로나19로 안 그래도 취업이 힘든 상황에서 우리 청년들은 비자 제한이라는 이중고까지 겪는 셈입니다.

[윤신영 / 국내 4년제 휴학생·인턴 : 외국인보다 자국민한테 취업할 때 좀 더 우선권을 주고 유리하게 만드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식으로 불이익 주는 걸 넘어서 아예 차단을 해버리면 길게 봤을 때는 결국 해외 인재들이 미국으로 오지 못하는 거니까 미국에도 손실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내 취업을 무작정 포기하지는 말라고 조언합니다.

특히 구글과 애플 등 미국 내 글로벌 기업들이 이번 조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들면서 4차 산업 분야에 대한 해외 인재 수요는 여전히 많다는 겁니다.

[박형돈 / 실리콘밸리 무역관 코트라 차장 : (코로나19가 특정) 산업, 기업의 변화를 촉진하는 면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언택트 이런 온라인 시장에 자신의 기업이나 속한 산업군들이 시장이 오히려 활황을 맞이하고 그에 따라서 고용도 그런 산업이나 기업에서는 (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정부의 이번 방침은 올 연말 대선을 앞두고 자국민 우선 정책을 통해 지지 세력을 결집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동안 미국 취업을 준비하던 청년들의 시름은 이어지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YTN 월드 정용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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