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밥심"…코로나19를 이기는 情

"한국인은 밥심"…코로나19를 이기는 情

2020.07.04. 오후 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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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 서로 돕고 위로하는 독일 동포들의 사연입니다.

얼마 전, 올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따뜻한 정을 나눴다고 하는데요.

특별한 나눔 행사에 김운경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독일 다름슈타드 공대에서 유학 중인 스물한 살 정진찬 군.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벌어 쓰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일거리가 뚝 끊기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어느 때보다 고국 생각이 간절하던 때, 쌀과 고추장 등 한국 먹거리를 나눈다는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왔습니다.

[정진찬 / 한인 유학생 :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통역 아르바이트로 일하던) 박람회가 전혀 열리지 않고 있고, 저 같은 아르바이트생은 전혀 수입을 얻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유학 생활에 혼자 있지 않다는 느낌이 들게 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한인 여행사를 운영하는 동포들은 수입이 완전히 끊기면서 생계 걱정에, 심리적 불안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오진섭 / 한인 여행사 운영 : 2월부터는 수입이 제로입니다. 아예 없습니다. 한국 사람은 가장 뭐니 뭐니 해도 쌀. 밥을 해먹어야 하니까. 쌀 한 포대 주신 게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정말 만족하고….]

고국의 맛을 담은 상자에 이 위기를 잘 버텨줘 고맙다는 마음도 담기 위해 동포들도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우리 동포들을 대상으로 생필품 나눔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상자에는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 위생용품과 독일에서 구하기 어려운 다양한 한국 식료품이 가득 들어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동포들의 고충이 깊어지자 한인회가 나눔 행사를 준비했고 재외동포재단 지원과 한인회장의 후원금이 더해져 좀 더 다양한 식재료 등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한인회는 한 달 동안 마스크 2천 장을 손수 제작해 행사장을 찾은 동포들에게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이기자 / 프랑크푸르트 한인회장 : 독거노인들을 최우선으로 대상자를 선정했고요.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돌아갈 수 없는 유학생, 회사 일이 어려운 분들을 대상으로 잡았습니다.]

언제쯤 마스크 없이 자유롭게 만날 수 있을까,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답답한 상황 속에서 동포들은 모처럼 따뜻한 정을 나누며 서로 위로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YTN 월드 김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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