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75주년 특집] 8.15 75주년...광복인가? 해방인가?

[광복절 75주년 특집] 8.15 75주년...광복인가? 해방인가?

2020.08.12. 오전 03:4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방송 : YTN, YTN WORLD, YTN KOREAN
■ 진행 : 개그맨 김경식

1945년 8월 15일. 우리나라가 일제에 빼앗겼던 나라의 주권을 다시 찾은 날입니다.

정부는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광복절’이라고 하고, 국경일로 제정했는데요.

그런데 어떤 사람은 광복이라고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해방이라고도 하고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광복은 문자 그대로, 빛을 되찾음. 빼앗긴 주권을 다시 찾았다는 뜻입니다.

나라를 되찾았으니, 이 땅에 빛이 돌아왔다는 의미가 되겠죠.

해방은 풀 해, 놓을 방. 풀어놓다.

구속이나 억압, 부담 따위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일제로부터 벗어난 일이라는 의미도 있어요.

그럼 광복과 해방, 둘 다 같은 뜻 아닌가요?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광복은, 주어가 나. 내가 주권을 되찾았다.

우리 선조들이 목숨을 바쳐 나라를 되찾았다는 능동적 의미가 담겨 있죠.

해방은, 주어가 내가 아니라 누군가 나를 벗어나게 해준다는 거예요.

마치 우리는 가만히 있었는데, 몇몇 강대국의 도움으로 일제의 압제에서 풀려났다는 수동적 의미가 될 수 있죠.

1945년 8월 15일 정오, 히로히토 일왕은 라디오 방송을 통해 연합국에 항복을 선언합니다.

이 땅의 식민통치도 35년 만에 끝이 났죠.

당시 서울 주재 소련 영사의 부인은 이날을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8월 15일 서울은 고요했다. 시민들은 일본의 항복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그냥 기다렸다. 기쁨과 희망의 감정을 억누르면서.”

다음날이 돼서야 환희에 찬 사람들의 물결이 온 나라를 뒤덮었다고 합니다.

그랬던 ‘광복절’이 올해로 75년이 됐습니다.

75년 전 이 날, 이 땅 구석구석에 울려 퍼지던 ‘만세’ 소리,

광복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