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라'의 뜻과 유래, 그리고 살포의 역사

'삐라'의 뜻과 유래, 그리고 살포의 역사

2020.07.08. 오전 03:1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방송 : YTN, YTN WORLD, YTN KOREAN
■ 진행 : 개그맨 김경식

이른바 '삐라'가 남북관계의 '뜨거운 감자'로 등장했습니다.

사실 우리는 요즘 '삐라'라는 말을 쓰진 않는데요.

정확하게 '삐라'는 무슨 뜻이고, 어디서 온 말일까요?

삐라, 표준어 '전단'의 잘못된 표현입니다.

광고 전단, 경찰의 수배 전단. 이처럼 '전단'은 광고나 선동하는 글이 담긴 종이쪽을 말하죠.

뉴스에서 나오는 '삐라'는 주로 남북한이 정치적 선전이나 군사용으로 사용한 전단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사전에 보면, '삐라'의 어원이 영어 '빌'이라고 나와 있어요.

영어 '빌'은 보통 식당의 계산서나 지폐를 뜻하지만 광고전단이나 벽보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사실 '삐라'의 정확한 어원은 분명하지 않지만, 영어 '빌'의 일본식 발음이다, 또는 일본어 '삐라'를 그대로 쓴 것이다. 일본어로 조각을 의미하는 '히라'에서 파생됐다. 일본어로 '펄럭펄럭'이란 뜻의 의태어 '비라비라'에서 '삐라'가 왔다. 이렇게 여러 가지 주장이 있습니다.

모두 일본어에서 시작됐군요. 그런데 북한에서는 '삐라'를 표준말로 쓰거든요.

우리는 표준어로 '전단'을 쓰지만, 북한에서는 '삐라'를 그대로 표준어로 씁니다.

'삐라'는 남북의 첨예한 이념 대결의 현장에 예외 없이 등장했습니다.

6.25 전쟁 당시 유엔군과 공산군이 살포한 전단지는 28억장이라고 추정되는데요. 엄청난 양이죠.

올해는 우리 민족의 비극, 6·25 전쟁이 일어난 지 70주년입니다.

70년이 흐르는 동안 삐라, 즉 전단은 갈수록 심리전 수단으로는 힘을 잃고 있지만 최근에 남북한 사이에서‘삐라’가 첨예한 이슈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죠.

요즘 상황을 보면 남북관계가 거꾸로 가는 것이 아닌가 안타깝네요.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