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의 비밀을 알려드립니다

'노숙인'의 비밀을 알려드립니다

2020.03.17. 오전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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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YTN WORLD, YTN KOREAN
■ 진행 : 개그맨 김경식

노숙인, 노점상, 노천극장.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쓰는 말들이죠.

이 단어들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요.

오호라~ 혹시 찾으셨나요?

오잇~ 모두 거리에서 볼 수 있다.

그것도 맞는데요. 정답은 '이슬'입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하하!

노숙인, 노점상, 노천극장의 한자 '노'는 길 '로'자가 아닌 모두 이슬 '로'자입니다.

그러니까 노숙인은 이슬을 맞고 자는 사람, 노점상은 이슬을 맞고 장사하는 사람,

노천극장은 하늘 '천'자와 함께 이슬을 맞고 하늘을 볼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죠. 놀랍죠?

한자 이슬 '로' 자를 뜯어보면 비 '우'와 길 '로'가 더해져서 만들어졌는데요.

빗방울이 길 위에 있다, 주위를 둘러봐도 가리거나 덮을 게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죠.

뜻을 넓혀서 드러내다, 나타내다 라는 의미로도 많이 쓰이는데요.

예를 들어 노골적이다, 노출, 폭로에도 이슬 '로'자를 씁니다.

결혼식에 가면 '피로연'이라고 하잖아요.

이 때의 '피로'는 무슨 뜻일까요?

행사를 하느라 피로할 테니 먹고 쉬라는 잔치일까요?

놀랍게도 '피로연'에도 이슬 '로'자가 들어갑니다.

이 때의 의미가 '드러내다'라는 거죠.

펴다, 끈을 풀다는 뜻의 '피'와 어울려, '피로연'은 기쁜 일을 '널리 알리기 위해 베푸는 잔치'를 말합니다.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쓰는 말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전혀 다른 의미가 숨어 있었네요.

한자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단어이기 때문인데요.

또 노숙인이라고 하면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편견이 있기도 하고요.

적절한 우리말로 바꾸면 어떨까 싶네요.

이상 김 박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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