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쪽같다의 어원은 뭘까?

감쪽같다의 어원은 뭘까?

2020.02.25. 오전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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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YTN WORLD, YTN KOREAN
■ 진행 : 개그맨 김경식

아이 참, 이게 도대체 어디로 갔나..

분명히 뒷주머니에 넣어뒀는데 감쪽같이 사라졌네. 안주머니에 있나?

저는 또 이렇게 볼펜을 잃어버리네요. 몇 개째인지...

이럴 때가 있어요. 분명히 물건이 있었는데 마치 없었던 것처럼 감쪽같이 사라지는 일이요.

감쪽같다. 감쪽같다.. 어라? 감쪽같다 이 말은 무슨 뜻일까요?

'감쪽같다'는 꾸미거나 고친 것이 전혀 알아챌 수 없을 정도로 티가 나지 않는다는 뜻인데요.

그런데 왜 이 말을 '감쪽같다'라고 표현할까요. 그게 더 궁금하죠?

'감쪽같다'는 말의 어원은 두 가지 설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곶감의 쪽이 아주 달고 맛있어서 누가 와서 뺏어 먹을까 봐 빨리 먹어 치우고 흔적을 없앤다는 행동에서 생겨났다는 주장이에요.

이걸 보고 '일을 빨리 하거나 흔적을 남기지 않고 처리한다'는 비유적 의미가 생겼죠.

두 번째 주장은 '감쪽같다'는 말이 감접 붙이기에서 유래됐다는 겁니다.

'감접'은 감나무 가지를 다른 나무그루에 붙이는 것을 말하는데요.

접을 붙일 때 바탕이 되는 '고욤나무'를 칼로 벗긴 다음 눈이 달린 감나무 가지를 붙이고 끝으로 칭칭 감아둡니다.

이렇게 접을 붙이고 일 년이 지나면 두 나무가 밀착되면서 서로 붙인 게 맞나? 할 정도로 표시가 거의 나지 않는데요.

여기서 감접을 한 것처럼 흔적이 없다는 의미가 생겼다는 거죠.

'감접같다'가 말하는 과정에서 감쩝같다로 변했다가 감쩍같다로, 또 모음조화에 의해 '감쪽같다'로 변했다 라는 겁니다.

'감쪽같다'가 곶감에서 온 말이다, 감접에서 온 말이다.

여러분은 어느 주장이 맞는 것 같나요?

'아름답다'의 '아름-', '착하다'의 '착-'도 어원을 찾기가 어려운 것들이죠.

그나저나 저 좀 바뀐 것 같지 않나요?

PD님, 감독님들, 저 변한 것 없어요?

아유 참, 시청자 여러분은 아셨죠?

제가 다음에 또 '감쪽같이' 바뀌어서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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