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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공연 ‘캐러멜’
"여러분 앞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옥순이는 '홍옥순'이라는 민족명을 숨기고'마쓰모토 유미코'라는 이름으로 살았습니다."
재일동포의 삶과 역사를
연극으로 꾸준히 알리는 그녀
연극배우 겸 연출가,
'김기강'은 어떤 사람?
[인터뷰: 김기강 / 연극배우 겸 연출가]
제가 재일동포 3세이거든요. 아빠, 엄마와 다 일본식으로 자라나서 살았어요.
일본학교 다니고 이름도 일본 이름이었고. 어머니 아버지도 하나도 우리말 모르셔요.
오빠, 남동생도 지금도 몰라요. 저만 고등학생 때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그때 이후) 저도 진짜 자기 이름(민족명)을, 일본에서는 본명이라고 하잖아요.
그걸 쓰고 싶다고 해서 고등학교 2학년인가 3학년인가, '김기강'이라는 이름으로 생활하기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다시 인생이 시작했다는…
보육소에서 일하던 중
마당극의 매력에 빠져
[인터뷰: 김기강 / 연극배우 겸 연출가]
매일 (보육소에) 급식을 전해주는 아는 오빠가 '기강. 마당극이 사람이 모자란 데 출연할래?'라고 했어요.
'응 괜찮은데?'라고 너무 가벼운 마음으로 대답했어요. 한두 번 도와주면 되냐고. 그렇게 해서 갔어요.
근데 (마당극) 가서 그 세계에 들어가니 너무 좋은 거예요.
(그 당시 저는) 주인공도 아니었고 중요한 역할이 아니었는데 같이 연습실에서 지내는 시간이 진짜 좋았고.
내가 더욱 본격적으로 전문적으로 하고 싶다고 해서 극단 '돌'을 새우고 일인극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녀의 연극 주제는
재일동포의 삶에 관한 것들이다
재일동포의 이야기를
굳이 하는 이유는?
[인터뷰: 김기강 / 연극배우 겸 연출가]
6년 전인가, 3년 전인가, (조선) 학교에 갔을 때 공연 끝나서 선생님이 저한테 오셔서 '고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최근의 얘들은 1세 할머니를 모르니까'라고 말했어요. 너무 놀랐어요.
'1세 할머니를 본 적 없다고요?' 진짜 놀랐어요. 그럼 저를 통해서 1세 할머니를 보는 거죠.
'어쩌지? 아이고 너무 부담스럽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그때 너무 슬펐어요. 슬펐고 잘해야 한다고 (다짐했어요).
또 하나는 조선학교라든지 우리 민족적 공동체라든지 그런 것에서 멀리 있는 친구가 우연히 (제 연극을) 봤거든요. 근데 계속 볼 수 없는 거예요. 이렇게 하면서 보고 있어요.
'아 졸리나? 재미없었나?'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물어보니까 눈물 흘리면서 '좀 더 빨리 이 연극을 만났으면 좋았을 거다'고.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이렇게 힘이 나는 연극과 작품과 더 빨리 만날 수 있었으면 이라고.
그때가 좀…
연극의 힘을 믿고
오늘도 달린다
[인터뷰: 김기강 / 연극배우 겸 연출가]
내 몸 안에 그 사람의 역사, 그리고 갈등, 희망, 아픔, 기쁨을 다 넣어야 해요.
그 사람을 보여줘야 하는데, 내가 이 사람을 이해 못 하면 안 되잖아요.
마당극이라는 개념 속에 우리 전통이, 한(恨)이라고 할까요. 그런 게 들어가 있는 것 같아요.
역시 보편성. 그리고 유머 그리고 분노. 그리고 에너지. 내일 자기에 힘이 들어갈 수 있는 작품.
영양제 같은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 언젠가 자기가 하고 싶은 걸 그대로 할 수 있는 게 꿈이죠.
절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그게 좋은 것 같죠, 그래도. 이루어지지 않는 꿈을 향해 죽을 때까지 가는 것이….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여러분 앞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옥순이는 '홍옥순'이라는 민족명을 숨기고'마쓰모토 유미코'라는 이름으로 살았습니다."
재일동포의 삶과 역사를
연극으로 꾸준히 알리는 그녀
연극배우 겸 연출가,
'김기강'은 어떤 사람?
[인터뷰: 김기강 / 연극배우 겸 연출가]
제가 재일동포 3세이거든요. 아빠, 엄마와 다 일본식으로 자라나서 살았어요.
일본학교 다니고 이름도 일본 이름이었고. 어머니 아버지도 하나도 우리말 모르셔요.
오빠, 남동생도 지금도 몰라요. 저만 고등학생 때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그때 이후) 저도 진짜 자기 이름(민족명)을, 일본에서는 본명이라고 하잖아요.
그걸 쓰고 싶다고 해서 고등학교 2학년인가 3학년인가, '김기강'이라는 이름으로 생활하기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다시 인생이 시작했다는…
보육소에서 일하던 중
마당극의 매력에 빠져
[인터뷰: 김기강 / 연극배우 겸 연출가]
매일 (보육소에) 급식을 전해주는 아는 오빠가 '기강. 마당극이 사람이 모자란 데 출연할래?'라고 했어요.
'응 괜찮은데?'라고 너무 가벼운 마음으로 대답했어요. 한두 번 도와주면 되냐고. 그렇게 해서 갔어요.
근데 (마당극) 가서 그 세계에 들어가니 너무 좋은 거예요.
(그 당시 저는) 주인공도 아니었고 중요한 역할이 아니었는데 같이 연습실에서 지내는 시간이 진짜 좋았고.
내가 더욱 본격적으로 전문적으로 하고 싶다고 해서 극단 '돌'을 새우고 일인극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녀의 연극 주제는
재일동포의 삶에 관한 것들이다
재일동포의 이야기를
굳이 하는 이유는?
[인터뷰: 김기강 / 연극배우 겸 연출가]
6년 전인가, 3년 전인가, (조선) 학교에 갔을 때 공연 끝나서 선생님이 저한테 오셔서 '고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최근의 얘들은 1세 할머니를 모르니까'라고 말했어요. 너무 놀랐어요.
'1세 할머니를 본 적 없다고요?' 진짜 놀랐어요. 그럼 저를 통해서 1세 할머니를 보는 거죠.
'어쩌지? 아이고 너무 부담스럽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그때 너무 슬펐어요. 슬펐고 잘해야 한다고 (다짐했어요).
또 하나는 조선학교라든지 우리 민족적 공동체라든지 그런 것에서 멀리 있는 친구가 우연히 (제 연극을) 봤거든요. 근데 계속 볼 수 없는 거예요. 이렇게 하면서 보고 있어요.
'아 졸리나? 재미없었나?'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물어보니까 눈물 흘리면서 '좀 더 빨리 이 연극을 만났으면 좋았을 거다'고.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이렇게 힘이 나는 연극과 작품과 더 빨리 만날 수 있었으면 이라고.
그때가 좀…
연극의 힘을 믿고
오늘도 달린다
[인터뷰: 김기강 / 연극배우 겸 연출가]
내 몸 안에 그 사람의 역사, 그리고 갈등, 희망, 아픔, 기쁨을 다 넣어야 해요.
그 사람을 보여줘야 하는데, 내가 이 사람을 이해 못 하면 안 되잖아요.
마당극이라는 개념 속에 우리 전통이, 한(恨)이라고 할까요. 그런 게 들어가 있는 것 같아요.
역시 보편성. 그리고 유머 그리고 분노. 그리고 에너지. 내일 자기에 힘이 들어갈 수 있는 작품.
영양제 같은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 언젠가 자기가 하고 싶은 걸 그대로 할 수 있는 게 꿈이죠.
절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그게 좋은 것 같죠, 그래도. 이루어지지 않는 꿈을 향해 죽을 때까지 가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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