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연결] 한류열풍 쿠르드 지역에 부는 희망의 바람

[전화연결] 한류열풍 쿠르드 지역에 부는 희망의 바람

2019.03.20. 오후 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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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북부의 쿠르드 지역은 우리 자이툰 부대가 지난 2004년부터 4년 동안 재건 지원 활동을 펼친 곳이죠.

그런 인연으로 최근 우리 문화에 대한 인기가 대단하다고 하는데요.

한국과 쿠르드 지역 간의 우호를 바탕으로 다양한 교류와 지원 사업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현지에 나가 있는 코이카 라갑채 사무소장님과 자세한 소식 알아볼까요?

[라갑채 / 코이카 이라크 사무소장]

현재 쿠르드 학생들 사이에 K-팝과 K-드라마 등 우리 콘텐츠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2012년 쿠르드 지역에서 한국 드라마 허준이 방영되었을 때는 8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한국어에 대한 관심도 높은데요.

아직 이곳엔 한국어 교육기관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한국어가 제법인 젊은이도 있는데요.

노래와 드라마를 통해 배웠다고 합니다.

화장품, 전자제품 등 한국 제품을 찾는 사람도 늘었습니다.

중국산이나 터키산 제품을 쓰던 사람들이 품질이 좋은 우리 제품을 찾고 있는 겁니다.

이라크 국경 지역에는 IS 잔당이 남아서 활동하고 있고 납치나 테러사건이 간혹 발생하고 있어서 완전히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전과 비교해선 많이 안정됐다고 말씀드릴 수는 있습니다.

지난해 테러, 폭력 등으로 인한 민간인 사상자 수는 2017년보다 삼 분의 일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이라크 내에서도 쿠르드 자치 지역은 치안이 가장 안정된 편입니다.

쿠르드 지역 민병대인 '페시메르가'의 활약 덕분인데요.

현재 이들과 경찰, 정보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삼중의 검문'으로 테러리스트 잠입을 통제 중입니다.

우리 정부는 이라크의 전후 재건을 위해 현재까지 3억 5천만 달러 이상을 지원해왔는데요.

특히, 쿠르드 자치 지역은 교육 시설 부족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교육환경 개선사업에 5천만 달러 이상을 지원했습니다.

최근 아르빌과 할랍자 지역에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건물을 신축하고 교육 기·자재를 함께 지원하는 사업을 마무리했습니다.

우리 정부가 지원해서 운영하는 학교는 그 지역에서 가장 좋은 학교로 인식되어 입학경쟁률도 4대 1이 넘습니다.

물론 우리 정부는 쿠르드 자치 지역의 경제· 사회적 발전을 위해 다양한 분야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 정부가 전자조달시스템 구축 사업을 지원해 정부 운영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는 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미망인들이 자립과 창업의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재봉틀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다양한 인도적 지원 사업은 한-이라크 간 우호 관계 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대한 고마움과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이곳 쿠르드 자치지역이 우리 기업의 이라크 진출의 전초기지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권재경(ytnworl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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