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개조한 소총으로 천연기념물 밀렵

불법 개조한 소총으로 천연기념물 밀렵

2008.04.18.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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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소총을 불법으로 만들거나 개조해 야생동물을 밀렵한 사냥꾼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공기총에 만족 못한 이들은 소총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고성능 망원렌즈와 소음기까지 달았다고 합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입니다.

[리포트]

폭탄이 터진듯 유리병이 산산조각 납니다.

발포된 사냥용 총은 쇠파이프와 톱, 용접기를 써서 교묘히 만들었습니다.

위력이 일반 엽총의 서너 배에 이릅니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쇠파이프입니다.

개머리판에 끼워 사람을 해칠 수 있는 엽총으로 개조한 것입니다.

40살 김 모 씨 등 43명은 이렇게 총을 직접 만들거나 개조해 사용하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경기와 충청 지역을 돌며 천연기념물인 말똥가리와 야생동물 300여 마리를 몰래 사냥했습니다.

[녹취:김 모 씨, 피의자]
"공기총 쏘다보니까 잘 안 맞고 해서 또 못쓰게 되고 해서 만들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또, 명중률을 높이기 위해 고성능 망원렌즈와 소음기까지 장착했습니다.

일부는 저격용으로도 쓸 수 있는 벨기에산 22구경 브라우닝 자동소총까지 몰래 들여왔습니다.

[인터뷰:곽이근, 서울청 폭력계 경사]
"50m 이내에 사람이 있을 경우 심하게 다칠 수 있고 국내 반입이 금지된 소총의 경우 명중률이 상당히 높습니다."

경찰은 전문적인 총기 제조와 유통 조직이 개입됐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YTN 김지선[sun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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