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들의 '화려한 군무'

철새들의 '화려한 군무'

2007.11.13.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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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경남 창원의 주남 저수지는 천연기념물 제203호인 재두루미의 월동지로도 유명한데요.

요즘 이곳은 매일 저녁 만 오천여 마리의 가창오리떼가 펼치는 화려한 군무로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박종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저녁 무렵의 주남 저수지.

만 오천여 마리의 가창오리떼가 먹이를 찾기 위해 날갯짓을 시작합니다.

길이가 족히 백 미터는 될 법한 거대한 비행체가 이동하는 것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입니다.

한쪽 방향으로 가는 듯하다가 큰 원을 그리기도 하고, 물가에 내려앉았는가 싶으면 다시 솟구치고, 가창오리떼가 펼치는 군무는 탐조객들에게는 말 그대로 장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인터뷰:정보현, 부산시 북구 구포동]
"해마다 보는데요, 오늘따라 철새가 더 많은 것 같네요. 자연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장관이에요."

겨울의 주남저수지는 가창오리뿐만 아니라 대표적 겨울 철새인 기러기와 재두루미 등 20여 종이 넘는 겨울 손님들의 안식처가 되고 있습니다.

겨울 나기에 안성맞춤인 따뜻한 기후에 철새 도래지를 보존하기 위한 노력이 더해진 결과입니다.

마침 내년에 열리는 람사르 총회 사전 점검을 위해 방한한 아나다 티에가 람사르 협약 사무총장도 주남 저수지를 둘러보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아나다 티에가, 람사르협약 사무총장]
"주남 저수지는 이곳의 생물뿐만 아니라 철새들에게도 좋은 환경이 보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10여 미터 거리에서도 철새들을 볼 수 있어 해마다 30∼40만 명의 탐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주남 저수지.

철새는 서식환경에 따라 민감하게 이동하기는 하지만 적어도 이달 말까지는 20여 종에 이르는 수만 마리의 철새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박종혁[john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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