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리코더 연주의 세계

프로 리코더 연주의 세계

2010.10.07.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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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리코더' 하면 학교 음악 시간에 배웠던 기억에 매우 친숙하고 또 한편으로는 쉽게 여겨지는 악기인데요.

이번에 벨기에 출신 '플랜더스 리코더 사중주단'이 방한해 프로 리코더 연주의 진수를 들려줄 예정입니다.

김수진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네 사람의 손가락 움직임을 따라 가을에 어울리는 맑고 아름다운 소리가 울려퍼집니다.

이 소리를 만들어내는 여러 가지 모양의 악기는 누구나 학창 시절 한 번쯤은 연주해 봤을 리코더입니다.

이렇게 길이가 2m 30cm에 이르는 대형 리코더부터 손바닥만한 크기의 리코더에 이르기까지 리코더는 음역에 따라 크기도 모양도 다양합니다.

성악처럼 리코더도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에 해당하는 소리를 내는 리코더가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작은 크기의 것은 소프라노에서도 가장 높은 음을 내는 '소프라니노'.

가장 큰 것은 '콘트라베이스' 리코더인데, 세계에 악기가 단 세 개밖에 없어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리코더는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에 융성해 바흐나 헨델 비발디 같은 작곡가가 남긴 리코더 곡도 많습니다.

그러나 19세기 교향곡의 규모가 커지면서 성량이 작은 리코더는 한동안 무대에서 사라졌다가 현대에 고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시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이번에 세 번째로 한국을 찾은 벨기에 출신 '플랜더스 리코더 콰르텟'은 올해 창단 22년째를 맞은 프로 연주자들입니다.

학생들이 쉽게 연주하는 악기라는 인식 때문에 간혹 황당한 경험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뷰:요리스 반 괴템, 리코더 연주자]
"고음악이나 클래식 음악을 아는 분들은 우리가 프로 연주자라는 걸 알지만 이런 음악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은 '지금 뭐하시는 거에요' 하는 식으로 쳐다보죠."

하지만 누구나 쉽게 소리를 낼 수 있는 만큼, 제대로 된 소리를 내기는 더 어려운 게 리코더의 특징이자 매력이라고 합니다.

[인터뷰:요리스 반 괴템, 리코더 연주자]
"리코더는 현대 음악을 연주하기에도 좋은 악기입니다 연주법이 쉬운 만큼 테크닉을 다양하게 구사할 수 있어 표현에 있어 많은 가능성이 있지요."

'플랜더스 리코더 콰르텟'은 서울과 원주, 경남 하동에서 연주회를 엽니다.

YTN 김수진[sue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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