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댕 '신의 손', 한국 관람객 만나러 첫 해외 반출

로댕 '신의 손', 한국 관람객 만나러 첫 해외 반출

2010.04.29.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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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천재 조각가'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니는 '오귀스트 로댕'의 작품들이 서울에 왔습니다.

특히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신의 손'이나 '악마의 손'은 처음으로 고국인 프랑스를 떠나 한국 관람객들과 만나게 됩니다.

김정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각가로서 로댕의 이름을 처음 알렸던 초기작 '청동시대'.

'오귀스트 네이'라는 인물을 모델로 한 이 작품은 인체를 너무도 사실적으로 묘사한 나머지, 당시 모델의 몸에서 직접 주물을 뜬 것이 아니냐는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변화를 모르고 지속돼온 서구 조각은 로댕이라는 조각가를 만나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습니다.

이상화된 인간의 형태에만 촛점을 맞춘 이전의 조각들과 달리 로댕은 고뇌하고 사랑하고 고통받는 인간 내면의 감정들까지 풍부하고 섬세한 표현력으로 빚어내기 시작합니다.

[인터뷰:도미니크 비에빌, 로댕 미술관]
"로댕 이후의 조각은 훨씬 자유로워졌죠. 국가나 공공기관의 권위에 영향을 덜 받았고 공공조각을 해도 자신의 의지대로 한 (로댕 이전의 조각과는 확연히 다르죠)."

로댕의 대리석 작품 가운데 진수로 손꼽히는 '신의 손'이나 '악마의 손'은 처음으로 해외에 반출됐고, 운반의 위험성 때문에 대여가 힘들었던 석고작품들이 대량 들여오면서 작품의 운반과 전시과정은 그야말로 007작전을 방불케 했습니다.

로댕의 대표작인 '생각하는 사람'도 우리에게 익숙한 청동작품 대신 높이 1.8m의 채색 석고작품이 전시됐습니다.

[인터뷰:류희영, 서울시립미술관장]
"무게부터 디테일이 아주 예민한 작품들이라서 운반에 아주 신경을 썼습니다.(그래서 이번에 로댕 미술관에서 특별히 운반 책임자가 왔고 또) 만약을 위해서 복구할수 있는 전문가가 왔기 때문에..."

'미의 여신이여, 속삭이는 꽃보다 총명하고 아름다운 나의 사람아,매일처럼 그대를 볼 수 없다면 더 이상 작업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제자이자 연인었던 까미유 클로델은 로댕 작업에 있어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합니다.

그녀와의 불같은 사랑으로 인체에 대한 또 감정에 대한 표현이 활발하게 전개되면서 사랑의 감정을 승화시킨 수많은 작품들이 탄생하게 됩니다.

[인터뷰:서순주, 전시총감독]
"까미유 클로델 이전의 로댕의 작품이 지옥문에 집중해 있다면 클로델을 만남으로 인해 사랑에 대한 영감을 수없이 받았고..."

'난생 처음 점토를 본 나는 천상에 오른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나의 작품은 완성된 것이 아니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것이다.'

그의 손길을 거쳐 비로소 생명이 불어넣어진 위대한 조각가의 위대한 작품들.

그가 남긴 차가운 조각 속에는 로댕의 사랑과 삶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YTN 김정아[ja-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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