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기억하다'...'사요나라 이츠카'

[앵커멘트]

인간은 죽음 앞에서 사랑 받은 기억을 떠올릴까요, 아니면 사랑한 기억을 떠올릴가요?

'내 머리 속의 지우개'로 관객들의 감성을 적셨던 이재한 감독이 이번에 '사랑의 기억'을 화두로 내놓았습니다.

오늘의 새 영화, 황혜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남자가 있습니다.

안정적인 직장, 아름다운 약혼녀, 그렇게 계획대로 진행되던 그의 인생에 우연히 한 여자가 들어오게 됩니다.

관능적이고 매혹적인 토우코, 남자는 약혼녀와 결혼을 앞두고 토우코와 서서히 운명적으로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두 여자 사이에서 갈등을 겪게 되는 남자, 하지만 그는 약혼녀와 안정적인 결혼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25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어느 날, 남자는 우연히 토우코와 다시 만나게 됩니다.

'사랑의 기억'은 이 영화를 관통하는 중요한 화두입니다.

지독하게 서로를 그리워하면서도 서로에게 연락조차 하지 않았던 두 사람이 중년이 돼 비로소 만나는 장면은 가슴을 먹먹하게 합니다.

두 사람이 뛰어넘어야 했던 25년의 세월, 하지만 감독은 깔끔한 연출력으로 구구절절한 설명을 넘었습니다.

여기에 '러브레터' 이후 12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나카야마 미호는 토우코의 사랑과 삶에 섬세한 숨결을 불어 넣었습니다.

지난 1월 일본 개봉 이후 흥행 수익 135억 원을 얻어낸 작품입니다.

YTN 황혜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