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에서 피어난 따듯한 감성!

못에서 피어난 따듯한 감성!

2009.11.18.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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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차가운 금속으로 만들어진 못.

이 못으로 자연 풍경을 표현하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지금부터 작품으로 만나보시죠.

김정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꽃이 필듯 말듯한 4월 어느 뒷동산의 풍경.

울창한 숲 사이에는 한 줄기 빛이 내려 앉습니다.

따듯한 감성을 선물하는 그림들은 차가운 못으로 완성된 작품들.

마음에 드는 풍경을 촬영한뒤 출력해 합판에 붙이고 수만개의 못을 박습니다.

다시 안료로 전체적인 색깔을 입힌뒤 박혀있는 못들을 일일히 글라인더로 갈아내는 복잡한 작업과정.

이런 과정들을 거쳐 작품 하나가 탄생합니다.

어떻게 이렇게 우직하게 못질을 할까?

작가가 가장 많이 받았다는 질문입니다.

그러나 작가에게 못질은 그저 정직한 노동력일 뿐.

[인터뷰:유봉상, 작가]
"저로서는 가장 신경이 쓰이고 스트레스도 받는 과정이 화면위에 어떻게 이미지를 않히느냐 그게 가장 힘든 부분..."

박힌 못들은 그림의 명암중 밝은 빛 부분을 담당합니다.

수평선 아래 은은히 반짝이는 물결, 출렁이는 바다.

금속의 빛을 작품으로 끌어들인 만큼 전시장 조명은 튀지 않는 자연광에 가깝습니다.

[인터뷰:오유정, 갤러리현대큐레이터]
"재료의 특성상 하이라이트를 많이 주게 되면 너무 반짝임이 강하기 때문에 자연광을 이용해서 은은하게 표현할려구 전체적으로 작품을 볼 수 있고 전체적 이미지를 감상할 수 있게..."

오랜시간 묵묵히 들이는 정성만큼 작가는 새로운 작품에 대한 고민도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

[인터뷰:유봉상, 작가]
"노동력이 작품의 질을 평가하는 잣대가 될수는 없거든요. 작가는 좋은 작품을 하기 위해 많이 고민을 해야 하고 그런 숙제가 남아있죠."

못으로 빛을 걸어둔 작가.

프랑스 어느 평론가의 말처럼 금속을 이용한 유봉상 선생의 작품은 낭만적이고 부드러운 빛을 전달합니다.

YTN 김정아[ja-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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