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그것이 보고 싶다

[앵커멘트]

요즘 뮤지컬들을 보면 작품성이나 출연 배우 외에도 작품 속 제 3의 요소가 입소문을 타면서 흥행을 이끌고 있습니다.

관객을 끄는 독특한 볼거리가 인기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김정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무대에는 어떤 세트도 없습니다.

5개의 대형 LED 패널이 시시각각 변화 무쌍한 무대를 만들어 냅니다.

이런 무대의 신기함이 입소문으로 이어져 이 뮤지컬은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신춘수, 오디뮤지컬 대표]
"요즘 관객들은 영상매체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그 화려함을 LED로 표현하면 좀 더 새로운 매커니즘을 선보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공연을 하다 보니 예상대로 많은 호응을 보내오고 있다."

이 뮤지컬도 뜻밖의 부분 덕에 대박이 난 경우입니다.

좀비들이 객석을 돌아다니며 '피 주머니'를 터뜨리는 장면이 화제가 돼 3차까지 연장 공연됐습니다.

[인터뷰:송한샘, 쇼팩 대표]
"원작에서는 스플래터 존이 있긴 했는데 소극적이어서 좀비들이 무대 밑으로 내려오지 않았고 피를 뿌리는 정도였는데 한국에서는 피 뿌리고 스프링클러 쏘고 좀비도 내려오고 좀 더 극대화시켰다."

뮤지컬의 인기를 주도했던 일반적인 공식이 깨지고 있습니다.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 작품의 힘으로만 마케팅 해서는 승부를 보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기획자들이 작품 외적으로 관객들이 재미를 느낄 만한 플러스 알파의 요소들을 찾기 시작한 겁니다.

첨단 기술을 이용하거나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에서 뚱녀의 변신 과정을 보이기 위해 마술을 적극적으로 사용한 점도 그 한 예입니다.

그러나 무대 만의 특성과 관객과의 눈높이를 고려해 재미 요소를 찾아내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인터뷰:송한샘, 쇼팩 대표]
"기획 회의에서 많이 고민하고 작품 안에 있는 요소들을 크리에이터들과 회의도하고 마케팅 쪽에서 강력히 건의도 하고..."

그렇다고는 해도 더 새로운 것을 보고 싶어하는 관객들의 요구는 사라질 수 없고 이에따라 엔터테인먼트적 요소가 작품에 반영되는 현상은 상당 기간 계속될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YTN 김정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