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이십세기를 돌아보다

그림으로 이십세기를 돌아보다

2007.09.26.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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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우리가 지나 온 20세기는 미술가의 눈에 어떻게 비쳤을까.

6월 항쟁 이한열 걸개그림으로 유명한 민중화가 최민화 씨와 미국에서 주로 활동해온 조숙진 씨의 전시가 함께 열리고 있습니다.

화제의 전시 이양희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80년 광주 민주항쟁의 모습.

군인과 희생자들의 모습이 대비됩니다.

'그린다'는 것에 충실해 온 작가는 이번에는 직접적으로 전달이 가능한 보도사진의 이미지를 차용했습니다.

1972년 베트남 전쟁 당시 무차별 폭격에 불 붙은 옷을 벗어 던지고 울부짖으며 뛰어오는 소녀도 유명한 보도사진입니다.

작가는 사진위에 유화작업을 해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강조합니다.

민중미술 작가로 유명한 최민화 씨가 최근작 '20세기 연작'을 선보였습니다.

20세기에 벌어진 전쟁들을 화폭에 담아 과거의 부조리와 모순을 다시 한번 환기시키고자 했습니다.

[인터뷰:최민화, 작가]
"과거의 모순이 개선의 여지가 없다. 이런 의미에서 20세기는 지나간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여기에 계속되고 있으며 잊지 말아야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번 전시는 우리 현대미술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중진작가들을 소개하기위해 마련한 자리입니다.

미술관은 특히 그동안 신작을 보기 힘들었던 작가나 해외에서 활동하는 중진 작가를 중심으로 전시를 열고 있습니다.

최민화 씨와 함께 소개된 조숙진 씨 역시 90년대 미국 미술지에 세계적인 작가인 신디셔먼과 제니 홀처 등과 함께 이달의 작가로 소개되면서 알려진 재미작가입니다.

계단의 난간, 버려진 목마, 널판 등 작가는 산업화로 소외돼 버려진 자연소재들을 새로운 형태로 조합해 조형미를 가진 작품으로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원로작가와 신세대 작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관심했던 중진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를 넓혀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YTN 이양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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