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움직인 위인들의 유언

[앵커멘트]

'브루투스, 너 마저도....'하면 떠오르는 사람, 바로 로마의 정복자인 카이사르 인데요.

카이사르는 이 말 한마디를 남긴 채 눈을 감았습니다.

세계 역사를 움직인 위인들의 유언은 그들의 삶을 반영하면서 많은 감동과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권오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기의 영웅' 나폴레옹은 그의 삶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네 마디를 남기고 쓸쓸하게 떠나갔습니다.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영국의 수상 윈스턴 처칠의 유언은 격동의 세월을 보낸 그의 삶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제3세계 혁명의 상징 체 게바라는 그를 처형하러 온 하사관이 긴장된 모습을 보이자 오히려 위로하며 삶을 마감했습니다.

어처구니없이 죽은 위대한 수학자 아르키메데스.

원을 그리며 계산을 하고 있을 때 자신의 집에 침입한 로마군인이 그림자로 방해했다며 원을 밟지 말라고 소리치다 죽음을 당했습니다.

폭군의 대명사 네로는 '한 예술가가 가고 세계는 혼란스러워지는구나'라는 다소 엉뚱한 말을 남겼습니다.

칭기즈 칸의 마지막 말은 '죽음이 도대체 무엇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충분한 잠을 잤구나'였습니다.

19, 20세기를 뒤흔든 사상가 마르크스는 유언에 대한 특별한 의미가 없는 유언을 했습니다.

수종과 간 손상으로 고생하던 베토벤은 이 병에 좋다던 포도주를 보고는 나즈막히 안타까움을 토로하며 눈을 감았습니다.

마릴린 먼로는 당시 케네디 대통령의 처남 피터 러슨과의 전화통화에서 이 말을 남기고 3시간 뒤 영원히 잠들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을 죽였던 마피아 두목 알폰소 카포네는 그러나 우울하게 세상과 이별했습니다.

다이애나 왕세자비는 1997년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사망하기 직전 프랑스의 소방대원에게 이 질문을 던졌지만 끝내 답을 듣지못했습니다.

역사를 움직인 인물들의 마지막 말들은 후손들에게 감동으로,때로는 신랄한 풍자로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YTN 권오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