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큰 별 지다

영화계 큰 별 지다

2013.02.20.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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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대중문화계 소식 알아보는 순서, 문화부 김선희 기자와 함께합니다.

[질문]

한국 영화계의 큰 별이 졌습니다.

박철수 영화감독이 어제 새벽 교통사고로 숨을 거두셨어요.

[답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박철수 감독의 비보로 영화계가 슬픔에 잠겼습니다.

환갑을 넘기셨지만 넘치는 창작 의욕을 보이셨던 중견 감독이시죠, 박철수 감독님이 자택 인근에서 만취한 운전자가 모는 차량에 치여 숨을 거두셨습니다.

사고 당일까지 영화 작업을 놓지 않았다는 얘기가 전해지면서 동료, 선후배 영화인들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데요.

빈소는 분당 서울대병원에 마련됐고 발인은 내일입니다.

[질문]

박철수 감독, 어떤 분이신가요?

[답변]

대중에게 알려진 대표적인 작품들을 보면 영화 '301, 302', '오세암', '학생부군신위' 등이 있습니다.

저예산으로 많은 작품을 만들면서 늘 파격적인 소재와 이야기로 한국 영화계에 활력을 불어넣은 예술가입니다.

시대를 앞서간 연출 기법을 선보인 고인은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은 작가주의 거장의 발자취를 돌아봅니다.

보도에 권영희 기자입니다.

우리 사회 모순을 실험적인 형식으로 그려내며 작가주의 정신을 잃지 않았던 고 박철수 감독.

불의의 사고로 생을 마감한 고인을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집니다.

[인터뷰:이성주, 시나리오 작가]
"스스로에게도 철두철미하셨고 타인들이나 제자들에게도 그런 걸 많이 강조하셨죠."

1978년 가족 코미디 '골목대장'으로 충무로에 입성해 이듬해 '밤이면 내리는 비'로 대종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습니다.

잠시 방송사 드라마 PD로 활동하다 충무로로 돌아와 1990년대 '오세암'과 '301, 302', '학생부군신위' 등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301, 302'는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전세계에 배급됐고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돼 화제를 모았습니다.

'학생부군신위'로 몬트리올영화제에서 최우수 예술공헌상을 거머쥐며 세계 영화계의 이목을 사로잡았습니다.

한국 최초의 디지털 장편 영화 '봉장', 최초로 3D 음향을 사용한 '녹색 의자'를 연출하는 등 도전정신은 멈출 줄 몰랐습니다.

[인터뷰:전찬일, 영화평론가]
"90년대 중반 이후로 자기만의 색깔과 개성을 드러내는 문제적 작가 감독으로 변신을 꾀하면서 1990년대 후반 이후로 도래할 후배 감독들의 영화 세계를 선취한 흔치 않은 중요한 감독이죠."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과 '베드'로 2011년과 지난해 잇따라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받는 등 최근까지도 활발히 활동했습니다.

시대를 앞서간 자신만의 색깔로 대중과 소통하며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식지 않은 열정을 보여준 그는 이제 영화계의 큰 별로 남았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질문]

방송인 고영욱 씨가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지난달 구속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인데, 또다시 연예인의 성폭행 의혹이 불거졌네요.

배우 박시후 씨가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죠?

[답변]

지상파 TV드라마 주연으로 최근까지 활발할 연예활동을 이어왔는데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지난 15일 지인 소개로 함께 술자리에서 만난 연예계 진출을 꿈꾸는 22살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를 당한 겁니다.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은 술자리에서 박시후 씨를 만났고 술에 취해 정신을 잃었다 깨어보니 성폭행을 당한 상태였다며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경찰에 고소장이 접수된 사실이 알려진 직후 박시후 씨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금 보고 계신 화면인데요.

"해당 여성과는 이성 간 호감을 갖고 서로 마음을 나눈 것이지 강제적으로 관계를 가진 게 결코 아니다"라며 결백을 주장하고 경찰 조사에 성실히 응해 사실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박시후 씨는 조만간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게 될 전망인데요.

꼬시고 싶은 남자 '꼬픈남'이란 애칭으로 국내는 물론 일본의 수많은 여성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데, 일단 이번 의혹이 박시후 씨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공인으로서 불미스런 의혹에 따른 팬들의 쓴소리를 감내할 필요가 있겠고요, 팬들은 당사자가 결백을 주장하고 경찰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한 만큼 진실이 드러날 때까지는 차분히 지켜봐야겠습니다.

[질문]

분위기를 좀 바꿔볼까요?

영화 '7번 방의 선물'이 9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천만 영화를 넘보고 있는 상황인데요.

주연 배우인 류승룡 씨, 두 작품 연속 천만 배우가 된다고요?

[답변]

영화 '7번 방의 선물' 개봉 27일 만에 900만 돌파라는 축포를 쏘아 올렸는데 역대 900만 대에서 그친 영화는 없었거든요.

이런 분위기라면 이르면 이번 주말 올해 첫 천만 영화가 탄생할 수 있는 상황 류승룡 씨.

지난해 천만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에 이어 '7번 방의 선물'까지 두 작품을 나란히 천만 영화로 만들면서 2연속 첫 천만 배우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 됐습니다.

과거 배우 설경구 씨가 '실미도'와 '해운대'로 두 편의 천만 영화에 이름을 올린 적 있는데 2연속은 류승룡 씨가 처음입니다.

영화 '최종병기 활'을 시작으로 '내 남자의 모든 것', '광해, 왕이 된 남자', '7번 방의 선물'까지 4연 타석홈런을 날린 류승룡 씨.

충무로에서 최근 몇 년간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이른바 '믿고 보는 배우들'인 김윤석, 송강호, 설경구 등 원톱 주연 남자 배우 그룹에 속하게 됐습니다.

[질문]

대중음악계 소식도 전해주시죠.

반가운 인디밴드 '십센치'가 공연을 한다고요?

[답변]

추위가 서서히 잦아들면서 따스함이 느껴지는 요즘인데요.

음악으로 봄 기운을 몰고올 인디밴드 '십센치' 콘서트와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컴백 소식, 홍석근 기자가 전합니다.

지난해 여름 신선한 멜로디의 디지털싱글 '아메리카노'로 폭발적 인기를 끌었던 인디 듀오 '십센치'가 콘서트를 엽니다.

[인터뷰:권정열·윤철종, 인디밴드 '10cm']
"저희가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여러분이 한국에서 한 번도 못 본 그런 콘서트를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자신 있나요? 너무 자신있어요."

장소는 국내 최대 규모 실내 공연장인 올림픽 체조경기장, 인디밴드 단독으로 사상 첫 도전입니다.

소규모 공연으로 탄탄한 라이브 실력을 쌓은 만큼 떨림 보다 설렘이 앞선다는 '십센치'는, 지난해 10월 발매된 정규 2집 수록곡을 비롯해 특유의 어쿠스틱 기타와 젬베 사운드가 어우러진 감성적 음악들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한류 아이돌로 성장한 샤이니가 '셜록' 이후 근 1년 만에 3번째 정규 앨범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앨범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두 묶음으로 나뉘어 출시되는데, 먼저 선보이는 'Chapter 1'은 타이틀곡 'Dream Girl'을 비롯해 멤버들의 생각과 꿈이 담겨 매력이 한층 짙어진 노래 9곡이 담겼습니다.

특히 멤버 종현이 작사한 곡 'Spoiler'는 이번 앨범에 수록된 곡들의 제목으로 엮은 가사로 앨범 전반을 짐작하게 하면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합니다.

'오디션 스타'에서 실력파 연기자로 거듭난 서인국은 무대를 넓혀 일본 가요계에 데뷔합니다.

지난해 출연한 지상파와 케이블TV 드라마가 각각 일본에서 방영되면서 관심을 끈 서인국은, 오는 4월 24일 발라드곡으로 일본 가요계에 정식 데뷔할 예정입니다.

서인국은 곧 만나게 될 일본 팬들에게 "한국에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응원을 부탁했습니다.

YTN 홍석근입니다.

지금까지 문화부 김선희 기자와 함께 대중문화계 소식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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