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전설' 윤경신 핸드볼선수

'살아있는 전설' 윤경신 핸드볼선수

2012.07.28.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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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대표선수 그리고 대표단의 맏형으로 대표 팀 기수를 든 핸드볼 선수.

세계 최고 독일 분데스리가 6연속 득점왕, 8회 득점왕, 3번의 MVP.

전 세계 핸드볼 팬들을 사로잡은 기록의 사나이, 윤경신 선수입니다.

핸드볼의 '신화로 기억될 남자' 윤경신 선수는 정애숙의 공감 인터뷰에 출연해 찬란했던 핸드볼 인생을 털어놓았습니다.

윤경신 선수는 런던올림픽 선수단 기수라는 직책을 맡겨준 것은 굉장히 큰 영광이라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대학교 1학년 때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나갔으니까 이번이 5번 째 올림픽 출전이며 벌써 20년이 흘렀다고 감회 섞인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선수로 뛰면서 코치를 겸하는 ‘플레잉코치’를 맡고 있는 윤경신 씨는 마음은 언제나 18살인데 몸이 예전보다 못 한 것 같다며 그래서 지금은 에이스나 주포, 슈터보다는 뒤에서 백업, 조커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아시안 게임 금메달만 다섯 개를 목에 건 윤 선수는 이번에는 올림픽 메달이라고 강조하고 자신이 은퇴하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첫 상대는 크로아티아 팀인데 언제나 이 팀과 자주 붙어서 굉장히 인연이 깊은 것 같다며 서로 상대팀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재미있을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훈련은 어느 올림픽 때보다 많이 해서 두려움은 없지만 외국선수들이 우리보다 한 단계 위라는 건 증명된 사실이라고 지적하고 패기로 도전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핸드볼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핸드볼 특활부로 시작했다가 다른 초등학교로 스카우트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축구공처럼 크지도 야구공처럼 작지도 않은 핸드볼 공이 신기해서 좋았던 것 같다며 어머니가 핸드볼 선수였다는 이야기를 나중에 들었다고...

1996년 독일 '굼머스바흐'에 입단해 3,000개 팀이 겨루는 독일 핸드볼 리그에서 하위 팀을 상위권으로 이끈 주역이었던 윤 선수는 6년 연속득점왕 그리고 총 8번의 득점왕을 차지했다며 개인 통산 2,908골의 기록은 쉽게 깨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분데스리가 유일의 동양인 선수였던 윤경신 씨는 처음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독일 말을 잘 못해 말을 하지 않았는데 건방지다고 오해를 많이 받았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독일 진출 초창기에 '닉Nick'이라는 별명이 붙었는데 그 이유는 독일말로 '네'가 '야'인데 반말을 하는 것 같아서 못하고 고개만 끄덕였더니 독일말로 '끄덕인다'는 뜻인 Nicken을 줄여서 'Nick'이라는 애칭이 생겼다고 전했습니다.

독일에 가서 첫 게임을 12월 22일 쯤 했는데 그 때 후반에만 6골을 넣었더니 독일 언론에서 "윤경신은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기사가 실렸다고 말했습니다.

퀼른 올림픽 박물관에 윤경신 선수의 유니폼이 걸린 것과 관련해 윤 선수는 굼마스바흐 구단이 재정적으로 어려울 때 자신이 주장으로서 주축이 되어 스폰서를 구하려 다닌 것을 좋게 보아서 유니폼과 공과 신발을 전시해준 것 같다고...

독일 핸드볼 계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언제냐는 질문에 2만여 명이 모인 굼마스바흐 경기장에 고별무대를 마련해 주었는데 눈물바다가 되었다며 굉장히 힘들면서도 뭉클했다고 회상했습니다.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직전에 독일 대표 팀 귀화 제의가 있었지만 왼쪽에 있는 태극마크를 생각하면서 정중히 거절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자신의 꿈과 목표는 단지 국가대표팀 감독이 아니라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윤경신의 모노로그'에서 윤 선수는 '핸드볼의 매력'은 스피드라고 지적하고 자신에게 핸드볼은 '희노애락'이라고 말했습니다.

'윤경신에게 태극마크'는 자신의 심장이며 '독일에서의 인기비결'은 인간성이라고 답변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독일 함부르크에 있을 때 DHB 포칼컵에서 우승했을 때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나의 꿈은 아직도 진행형인가'라는 물음에는 국가대표 선수로서는 이번이 마지막인 것 같지만 제 2의 꿈을 위해서 아직도 진행형이 되어야 할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독일어가 "이히리베디히"(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윤경신 선수의 핸드볼 인생을 정애숙의 공감인터뷰에서 만나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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