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다시 서다'...방은진 감독

'영화로 다시 서다'...방은진 감독

2012.10.26. 오전 09: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연기 잘하는 배우'에서 충무로의 대표 '영화감독'으로, 제대로 자리 잡으신 분입니다.

영화 '오로라공주'에 이어 7년 만에 '용의자X'라는 굵직한 영화를 만들어 돌아왔습니다.

방은진 감독은 오늘 이슈&피플에 출연해 지난주 개봉한 영화 '용의자X'와 관련한 뒷이야기와 배우출신으로 감독이 된 사연을 털어놓았습니다.

방은진 감독은 영화 '용의자X'는 천재 수학자(류승범)가 흠모한 여자(이요원)를 위해 그녀가 저지른 사건을 감추려고 완벽한 알리바이를 만들어주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라고 소개했습니다.

방은진 감독은 영화 '용의자X'가 누적관객이 90만 명이 넘고 박스오피스 1위라고 지적하자 아직은 조심스럽다면서 수많은 관객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너무 좋다고 말했습니다.

방은진 감독은 원작 일본소설을 기반으로 해 취향이 강한 영화라 어떻게 봐주실까 많이 궁금했는데 좋게 봐주어서 감사하다며 원작도 있고 일본에서 개봉된 영화 '용의자X의 헌신'도 있어 부담감이 좀 있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방은진 감독은 관객 희망 숫자는 얼마냐는 앵커 질문에 희망 관객 수를 정확히 밝히기 어렵다면서 자신과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 모두 행복해 하는 정도였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방은진 감독은 '용의자 X'가 이미 일본 원작과 일본 영화도 있는데 부담스럽지 않았냐는 질문에 대해 지난 2006년 이 소설이 출판됐을 때가 '오로라 공주' 이듬해였다며 자신이 그 작품을 영화로 하면 잘했을 거라 생각했지만 자신과 연관이 없는 거라 생각했는데 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방은진 감독은 막상 영화를 개봉하고 보니까 구체적으로 비교 근거가 있는 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구나하는 것을 느꼈다면서 부담감보다는 자신이 안고 가는 지점이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미 일본에서 영화화 된 것에 대해서는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발목을 잡는다고도 생각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방은진 감독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일본인 작가와 감독들이 있지만 일본 취향을 크게 즐기는 편은 아니라며 촬영을 다 끝낸 뒤 일본 영화를 한 번 더 보았는데 자신보다 훨씬 잘 찍었다는 생각도 들더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방은진 감독은 일본 영화도 워낙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지적하고 결국 영화를 볼 지 말 지는 관객들이 선택하는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방은진 감독은 배우 류승범 씨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류승범이라는 배우는 20대를 관통해 이제 30대가 됐다며 캐스팅 제의 했을 때 류승범 씨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멜로가 나왔다고 기뻐했고 바로 승낙했다고 전했습니다.

방은진 감독은 그러나 이 영화에는 멜로만 있는 게 아니라 사건도 있고 추리도 있다면서 사랑 또한 일방적인 사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방은진 감독은 작품 속 주인공 고수(류승범 분)는 굉장히 고독한 남자이고 자기만의 세계에 홀로 갇혀 있는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배우 류승범 씨는 그동안 영화를 통해 밝고 발랄한 모습을 많이 보여 왔지만 그늘도 있고 자기만의 세계도 뚜렷한 배우라고 생각한다면서 자신이 류승범 씨를 선택한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배우 겸 감독인 방은진 씨는 영화 '용의자X'라는 작품을 미녀와 야수 콘셉트로 끌고 가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방은진 감독은 아무래도 남자 주인공 류승범 씨의 비중이 커서 여주인공을 톱 급 여배우를 섭외하기에는 역할의 비중이 적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요원 씨가 톱 급이 아니라는 뜻은 아니지만 출연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이요원 씨에게는 새로운 작품에 대한 동기 부여가 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요원 씨는 신선함과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부분이 있어 여주인공의 캐릭터와 일치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방은진 감독은 또 캐스팅에는 굴곡과 묘수가 많다며 이 배우가 처음부터 됐다 안됐다 그런 부분들의 모든 과정을 자세히 밝히기가 어렵고 마치 뉴스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방은진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아쉬움은 거의 없다면서 이 영화의 힘은 배우들의 연기라고 강조하고 많은 관객들이 이 영화에 참여한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인상 깊었다고 하더라고 밝혔습니다.

방은진 감독은 배우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없느냐는 앵커질문에 점점 카메라 뒤가 편해지고 있고 연기가 두려워지지만 언젠가는 배우를 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습니다.

방은진 감독은 차기작도 준비를 하고 있다며 몇 년 만은 아니고 곧 선보이게 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