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은 내게 신앙"...배우 윤주상

"연극은 내게 신앙"...배우 윤주상

2012.09.06. 오전 09: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중후한 목소리와 뛰어난 연기력으로 단 한 장면만으로도 화면과 무대를 장악하는 분입니다.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존재감을 확인시키고 있지만 '연극무대가 신앙'이라고 하는 분입니다.

'진짜 배우' 윤주상 씨는 오늘 '이슈앤피플에 출연해 연기 인생 42년을 털어놓았습니다.

윤주상 씨는 목소리가 중저음이어서 중후한 역을 많이 맡았다며 정보국 국장이나 경찰 총수, 엄정한 법을 다루는 역할 그리고 사회가 망가진 것은 전통이 망가졌기 때문이라고 강변하는 아버지 역할 등을 많이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사실 작가의 대사가 아니라 현실에서도 잊어버려서는 안 될 것들을 빨리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다며 너무 쉽고 편안함에 빠져든다고 경고했습니다.

윤주상 씨는 아들 둘에게 약속을 잘 지키는 편이라며 그러나 자신이 술을 좋아해서 아이들한테 부끄러운 면을 보이기도 한다며 술을 안 먹겠다고 해 놓고 술을 먹는 게 좀 부끄럽다고 고백했습니다.

유준상 씨는 특히 약속은 상대방과 자신과의 책임이라며 책임이 잘 지켜져야 신뢰가 쌓일 것이고 신뢰가 무너지면 모든 게 다 무너지게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한 인간이 살아오면서 쌓아온 보편적 가치가 존중되어야 한다며 기득권자의 강요가 아니라 약속에 의한 책임이 지켜지지 않으면 사회가 이상해진다고 덧붙였습니다.

공연 중인 연극 '인물실록 봉달수'에서 보청기 회사 회장인 봉달수 역을 맡았다며 남의 말을 안 듣고 자기 말만 주장하는 캐릭터인데 눈물겹기도 하고 박장대소도 일어난다며 궁극적으로 인생을 사랑하고 따뜻하게 만드는 연극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이 연극은 지난 3월에 초연을 했고 4월에 다시 공연한 후 이번에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의 국내 초청작으로 뽑혀서 오는 9월 21일까지 앙코르공연을 펼친다고 말했습니다.

윤주상 씨는 특히 지금 시대가 남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고 자기 이야기만 주장한다며 그래서 가정에서도 소통이 되지 않고 심하면 가정도 파괴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윤주상 씨는 기억에 남는 대사 한마디를 해달라는 요청에 대해 현재의 봉달수가 과거 젊은 봉달수에게 이야기해주는 판타지 장면을 소개했습니다.

윤주상 씨는 "해 줄 말이 있다면 듣기 위해 애를 쓰라는 거다. 모든 것의 숨소리를, 외침을 주위에 있는 걸 다 사랑해야 한다. 그것이 성공과 환희보다 소중한 것이라는 걸 알게 될 거야. 사랑하면 열리고, 열리면 들리고, 들리면 행할 수 있을 거야"라며 뉴스 스튜디오에서 깊이 있는 명대사를 선보였습니다.

이에 대해 호준석 앵커는 사랑하면 열리고, 열리면 들리고, 들리면 행할 수 있을 거야라는 대사를 되뇌면서 갑자기 눈시울이 붉어졌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윤주상 씨는 연극무대가 신앙이라고 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 영화와 TV는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하지만 연극은 살아있는 관객 앞에서 연기를 하기 때문에 할 때마다 다른 공연을 하는 것이라며 한마디로 연극은 살아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주상 씨는 연극을 좀 했으면 좋겠다는 후배가 있느냐는 질문에 무대에 섰으면 좋겠는데 계속 영화와 TV만 하는 배우들이 많다며 최민식 씨와 이경영 씨는 다시 무대로 왔으면 좋겠다고 대답했습니다.

윤주상 씨는 손병호 씨도 마찬가지라면서 영화나 드라마의 최고 스타들이 대부분 연극계 출신들인데 1년에 한편이라고 연극 무대에 섰으면 좋겠다며 세계적인 영화배우들도 모두 연극배우 출신이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