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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두 눈을 감고 골프를 친다는 것, 상상도 하기 힘든 일이죠?
그런데 앞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 20여 명이 모여 골프 대회를 열었습니다.
허재원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평소에는 티격태격하기 일쑤인 부부가 두 손을 꼭 맞잡았습니다.
아내는 정성스레 티를 꼽아주고 방향을 정해줍니다.
볼은 자꾸만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지만, '골프 선수' 윤상원 씨는 즐겁기만 합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알 수 없는 이유로 시력을 잃은 윤 씨, 골프는 또 다른 인생을 살게해 준 희망의 전도사였습니다.
[인터뷰:윤상원, 시각장애 1급]
"제 욕심에 비해 골프가 잘 안 늘어요. 성격이 속된 말로 들이대는 스타일이라 그런지 잘 안 느는데, 올림픽 정식종목도 되고 했으니까 장애인올림픽 같은 데도 열심히 해서 기회가 되면 꼭 참가해 보고 싶은 생각도 갖고 있죠."
올해로 4년 째를 맞는 시각장애인 골프대회에는 22명의 선수가 출전했습니다.
거리나 방향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선수의 눈 역할을 하는 서포터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클럽은 연방 허공을 가르지만, 볼이 홀컵을 때릴 때 느끼는 짜릿함은 일반인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인터뷰:유병숙, 시각장애 2급]
"생활에 활력소가 되는 것 같아요. 시각장애인들이 여러가지 취미 생활을 하는데 스포츠에서는 등산이나 수영은 좀 위험할 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골프는 서포터 분이 잘 안내만 해주신다면 위험한 게 없기 때문에 재미도 있고"
포기를 모르는 이들을 도우며 느끼는 점 역시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채인해, KLPGA 세미프로]
"여유있어질 것 같고요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저도 안 맞으면 화나고 그러는데 이렇게 치면서 다스릴 수 있는 마음이 생기는 것 같아요."
지름 4.3cm의 골프공, 이 작은 공이 시각 장애인들에게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작은 힘이 되고 있습니다.
YTN 허재원[hooah@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두 눈을 감고 골프를 친다는 것, 상상도 하기 힘든 일이죠?
그런데 앞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 20여 명이 모여 골프 대회를 열었습니다.
허재원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평소에는 티격태격하기 일쑤인 부부가 두 손을 꼭 맞잡았습니다.
아내는 정성스레 티를 꼽아주고 방향을 정해줍니다.
볼은 자꾸만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지만, '골프 선수' 윤상원 씨는 즐겁기만 합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알 수 없는 이유로 시력을 잃은 윤 씨, 골프는 또 다른 인생을 살게해 준 희망의 전도사였습니다.
[인터뷰:윤상원, 시각장애 1급]
"제 욕심에 비해 골프가 잘 안 늘어요. 성격이 속된 말로 들이대는 스타일이라 그런지 잘 안 느는데, 올림픽 정식종목도 되고 했으니까 장애인올림픽 같은 데도 열심히 해서 기회가 되면 꼭 참가해 보고 싶은 생각도 갖고 있죠."
올해로 4년 째를 맞는 시각장애인 골프대회에는 22명의 선수가 출전했습니다.
거리나 방향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선수의 눈 역할을 하는 서포터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클럽은 연방 허공을 가르지만, 볼이 홀컵을 때릴 때 느끼는 짜릿함은 일반인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인터뷰:유병숙, 시각장애 2급]
"생활에 활력소가 되는 것 같아요. 시각장애인들이 여러가지 취미 생활을 하는데 스포츠에서는 등산이나 수영은 좀 위험할 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골프는 서포터 분이 잘 안내만 해주신다면 위험한 게 없기 때문에 재미도 있고"
포기를 모르는 이들을 도우며 느끼는 점 역시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채인해, KLPGA 세미프로]
"여유있어질 것 같고요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저도 안 맞으면 화나고 그러는데 이렇게 치면서 다스릴 수 있는 마음이 생기는 것 같아요."
지름 4.3cm의 골프공, 이 작은 공이 시각 장애인들에게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작은 힘이 되고 있습니다.
YTN 허재원[hooa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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