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메르코지'도 잉꼬부부!

영화 속 '메르코지'도 잉꼬부부!

2012.01.07. 오전 09: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반세기 전에 만들어진 코믹 단편영화가 패러디 작품으로 새로 태어났습니다.

요즘 '메르코지'라 불릴 정도로 한 몸처럼 움직이는 메르켈 독일 총리와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주인공입니다.

[리포트]

1963년에 제작된 영국 단편 코미디 '디너 포 원 Dinner for One'입니다.

등장인물은 겨우 두 명.

90살 생일을 맞은 여주인 소피와 비슷한 나이의 집사입니다.

초대된 손님들이 이미 이 세상에 없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주인도, 이런 착각을 일깨워주지 않는 하인에게도 현실은 관심 밖입니다.

새 버전에서 바뀐 건 주인공 두 사람의 얼굴.

소피는 메르켈 독일 총리가, 집사는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됐습니다.

주인은 존재감 없는 빈 자리의 손님들에게 안하무인이고, 하인은 적당히 주인의 허영심을 맞춰주다 자기 이익을 챙깁니다.

유럽 재정위기 속에서 큰 목소리를 내는 두 사람을 풍자한 겁니다.

[녹취:메르켈, 독일 총리]
"유럽에서는 독일어를 써야합니다."
(Don't forget we speak German in Europe.)

[녹취: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그 어느 때보다 젊어 보이시고 부티가 나시네요."
(You are looking younger and richer than ever.)

해설자는 잉꼬 부부처럼 움직이는 두 사람에게 쓴 소리를 들려줍니다.

[녹취:해설자]
"유럽 정상회담 때마다 벌어지는 상황입니다. 다른 나라 정상들이 있든 없든 두 사람이 마음대로 모든 것을 주무르고 결정합니다."
(This is what happens every Euro rescue summit. Whether or not anyone else is there, it is just these two doing everything themselves.)

'메르코지'의 독주를 예리하게 담아낸 이 패러디는 유튜브 등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널리 소문이 퍼지면서 원작보다 더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