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는 가속 팽창"...노벨물리학상

[앵커멘트]

우주의 탄생이 대폭발에서부터 시작됐다는 '빅뱅 이론'은 이미 일반인들에게도 비교적 잘 알려져 있는데요,

우주의 팽창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는 점을 밝혀낸 과학자들이 올해의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리포트]

약 140억 년 전.

대폭발 '빅뱅'이 일어나면서 우주는 팽창을 시작합니다.

지난 1920년대 허블이 우주 팽창 이론을 내놓은 이후 많은 과학자들은 우주가 팽창하는 속도는 점점 느려지고 있을 거라는 예상을 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솔 펄머터와 애덤 리스, 호주·미국 이중국적자인 브라이언 슈밋 교수는 이같은 추측을 뒤집는 연구 성과를 내놓았습니다.

노벨상 위원회는 이들이 초신성을 관찰해 우주의 팽창 속도가 오히려 점점 더 빨라진다는 사실을 규명해냈다며 노벨물리학상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녹취:보르게 요한손, 노벨물리학상 위원장]
"우주 팽창이 가속되고 있다는 이 발견은 우주론에 있어 이정표와도 같습니다. 우주의 진화와 더 나아가서는 우주의 운명에 대해서도 통찰하게 해줍니다."
(This discovery of the accelerating expansion of the universe is a milestone for Cosmology. The expansion history of the universe gives us insights into the evolution of the universe and possibly about the ultimate fate of the universe.)

이 과학자들은 각각 지구에서 50광년 이상 떨어진 초신성들을 관찰한 결과 이들이 폭발하면서 내뿜은 빛이 예상보다 약하다는 사실을 별도의 두 건의 연구를 통해 밝혔습니다.

연구 결과 지구에서부터 300만 광년 거리의 은하계가 1초에 70킬로미터의 속도로 멀어진다면 6백만 광년 떨어진 은하계는 그 두 배의 속도로 멀어진다는 겁니다.

또 이처럼 별들이 서로를 밀어내는 힘인 암흑 에너지와 물질에 대해서도 많은 부분을 밝혀낼 수 있었다고 노벨 위원회는 설명했습니다.

결국 수십억년 후에 우주는 빛이 닿을 수 없을 정도로 별들이 멀어져 매우 어둡고 추운 모습이 될 거라는 예측도 가능합니다.

노벨위원회는 이 연구가 우주물리학을 뿌리부터 뒤흔든 놀라운 발견이라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