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 '초승달 모양 태양' 관측

[앵커멘트]

새해를 시작하며 하늘에서 우주쇼가 펼쳐졌습니다.

달이 태양을 가리는 부분일식이 세계 곳곳에서 관측됐는데요.

사람들은 새해 첫 우주쇼를 보기 위해 아침부터 일식 관찰용 안경을 들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직접 볼 수 없었는데요.

화면으로나마 감상해 보겠습니다.

[리포트]

러시아의 하늘에 초승달 모양의 태양이 떠올랐습니다.

모스크바 거리를 걷던 시민들은 신기한 듯 카메라 셔터를 누릅니다.

이스라엘 가자 지구에도 달이 한 입 베어문 해가 나타났습니다.

사람들은 선글라스도 없이 맨눈으로 여전히 눈부신 해를 바라보려 애씁니다.

[인터뷰:후세인 알 베이타르, 가자 지구 주민]
"맞아요. 아직도 일식이 진행되고 있어요. 아름답고 놀라운 광경이에요. 신의 창조물이 얼마나 아름다워요?"

2011년의 첫 부분일식은 중동과 유럽, 중국 북부, 몽골 등 여러 나라에서 관측됐습니다.

일식은 달이 지구와 태양 사이에 일직선으로 위치할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이번에는 달이 태양의 일부만을 가렸습니다.

[인터뷰:로버트 마세이, 영국 왕립천문학회]
"지금 부분일식이 진행되는 중입니다. 부분일식은 달이 지구와 태양 사이에 거의 일직선상으로 늘어서서 달이 몇 시간동안 해의 빛을 막을 때 일어납니다."

특히 일식이 오전 일찍 진행된 중동과 유럽에서는 사람들은 한 귀퉁이가 이지러진 해가 떠오르는 독특한 광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미카엘 뫼클, 독일인]
"아침에 어차피 일어나야 하니까 일식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잡았죠. 비록 부분일식이라고 해도 말이에요."

스웨덴에서는 태양의 약 85%가 가려져 부분일식이 가장 큰 범위에서 진행됐다고 천문학자들은 밝혔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번 부분 일식은 관측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