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시착 콜롬비아 여객기 '세 동강'

불시착 콜롬비아 여객기 '세 동강'

2010.08.21.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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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131명을 태운 콜롬비아 여객기가 착륙 직전, 벼락을 맞고 활주로에 불시착했습니다.

비행기가 세동강이 날 정도로 크게 파손됐지만 1명을 제외한 탑승자 모두가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고 합니다.

[리포트]

공항 활주로에 나뒹그러진 사고 여객기의 모습입니다.

비행기 머리와 동체,꼬리가 분리되며 세동강이 나 불시착 당시 받은 충격의 강도를 짐작케 합니다.

사고가 난 콜롬비아 아이레스 항공사 소속 보잉 737-200 여객기는 자정을 넘은 새벽, 수도 보고타를 떠나 캐리비안 해의 휴양지인 산 안드레스섬 공항에 착륙하던 중이었습니다.

빗속을 뚫고 활주로에 내리기 직전 불과 지상 80m 앞에서 벼락을 맞은 뒤 동체 착륙을 시도했습니다.

날개에 불이 붙었지만 소방당국의 발빠른 대처로 순식간에 진화됐고 탑승자 거의 모두가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65살 여성 승객 1명이 심장마비로 숨졌지만 승객과 승무원 131명 중 113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습니다.

[인터뷰:부상 승객 가족]
"여동생이 좀 충격을 받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상태가 괜찮은 편입니다."

현지 당국은 비행기가 활주로를 벗어나지 않도록 한 조종사의 침착한 대응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녹취:칼모나 고티에레즈, 콜롬비아 교통부 장관]
"안전 규정을 완벽히 준수한 항공사였지만 처음엔 엄청난 참사가 난 줄 알았는데 (천만 다행입니다.)"

여객기는 보통 비행 중 벼락을 맞아도 안전하도록 설계돼 있지만 드물게 기계적 결함을 일으키기도 해 지난 15년간 대형 항공사고 3건이 낙뢰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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