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들의 달리기

달팽이들의 달리기

2008.08.16.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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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잉글랜드 노어포크 지방입니다.

가족단위의 참가자들이 테이블 주위로 몰려 들었습니다.

이 작아 보이는 테이블이 바로 달팽이들의 경기장입니다.

우리로 말하면 메인 스타디움인셈이죠.

상추잎에 붙어있는 달팽이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테이블에 빨간 원이 두개 보이시죠?

작은 원에서 출발해서 바깥 쪽에 있는 큰 원까지 가장 먼저 기어가는 달팽이가 우승하는 경기입니다.

아주 단순한 것 같지만, 달팽이들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면 쉽지 않은 경기인 것 같습니다.

안쪽에 있는 원, 즉 출발점에서 바깥 쪽에 있는 큰 원 즉 피니시 지점까지의 거리는 33cm입니다.

달팽이들이 느릿느릿, 천천히, 그렇지만 꾸준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달리기라고 부르기엔 좀... 어색하죠?

27년째 계속된 이 달팽이 달리기 대회, 올해는 170마리의 달팽이 선수가 참가했습니다.

올해 우승자인 달팽이는 33cm를 3분 2초라는 기록을 세우며 1등을 차지 했는데요.

부상으로는 싱싱한 양상추 한 다발이 주어졌습니다. 아주 행복해 보이죠?

지금까지 달팽이 경주대회의 세계 기록은 2분 9초라고 합니다.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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