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약탈 '쌍림열반도' 동국사로

일본 약탈 '쌍림열반도' 동국사로

2013.08.03.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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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이 약탈한 불화가 군산 동국사로 돌아왔습니다.

'쌍림열반도'라는 이 불화는 제작된 지 400년이 넘었을 거라는 의견인데요.

KCN 금강방송 김윤주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두 그루의 나무 밑에서 열반한 석가모니와 애도하는 표정의 보살과 제자들, 쌍림열반도입니다.

가야금과 생황 등의 악기, 제자들의 동정과 옷깃 등으로 미뤄 조선시대의 작품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동국사 종걸 스님은 일본의 경매시장을 통해 이 작품을 처음 알게 됐습니다.

[인터뷰:종걸 군산, 동국사 승려]
"일본의 지인 스님들에게 연락을 해서 자세히 알아본 결과, 솔직하게 말씀을 하셨어요. 임진왜란 때 아니면 일제강점기에 우리들이 훔쳐온 것이다, 조선의 것이다..."

이후 종걸스님은 전문가 자문을 거쳐 낙찰을 받았고, 일본세관 반출허가를 받아 지난 달 25일 작품을 입수했습니다.

작품을 누가 언제 그렸는지 알려주는 화기가 없어 제작연대 등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작품 자체만으로도 훌륭하다는 평가입니다.

[인터뷰:이흥재, 전북도립미술관장]
"회화사적 측면에서 보면 아주 뛰어난 작품이라는 것은 공통적인 의견 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일단, 거의 세로가 긴 그림이 대부분인데 가로가 길다는 점이 아주 특별한 점이고, 고급 안료를 썼고 선묘도 그렇게 뛰어날 수가 없어요."

고증을 거쳐 연대가 확인되면 사상 최초로 발견된 가로형 열반도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복원이 되면 시민들에게도 공개될 예정입니다.

[인터뷰:종걸 군산, 동국사 승려]
"생산연대나 국적을 먼저 규명할 수 있도록 관계 기관에 의뢰를 한 상태입니다. 결과가 나오면 복원을 해서 일반에게 상시 공개할 수 있도록..."

이제야 제자리를 찾아온 쌍림열반도,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팔상도인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KCN NEWS 김윤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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